트러스톤자산운용이 플랜트·조선 기자재 업체인 태광성광벤드 지분을 5% 이상 사들였다. 국내 조선사들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증가에 ‘베팅’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 지분을 5.54%, 성광벤드 지분을 5.25% 들고 있다고 신규 보고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달 들어 태광과 성광벤드 주식을 매집했다. 증권가에서는 태광과 성광벤드 주가가 바닥을 쳤다고 판단한 트러스톤운용이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28.97% 하락하며 지난 6일 8310원까지 떨어졌던 태광은 27일 9900원으로 19.13% 반등했다. 성광벤드도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23.77% 떨어지며 바닥을 치고, 이후 14.04% 반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 재개 소식에 조선 및 기자재 업체 주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조선주도 같이 사들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태광과 성광벤드는 석유화학 플랜트와 LNG선 등에 들어가는 관이음쇠(피팅) 제조업체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석유화학 플랜트용 피팅이 크지만, LNG선 피팅이 고(高)마진 제품이라 LNG선 수주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