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은 반도체를 이을 한국의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꼽힌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 세계 2위, 바이오시밀러 세계 시장 점유율 65%, 줄기세포 치료제 세계 최다 보유(4개) 등의 성취가 ‘K바이오’ 위상을 잘 보여준다. 정부가 핵심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헬스 분야를 지목하고 지난 5월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까지 연 것도 그래서다.

그런 바이오업계가 분식회계 논란과 임상 지연 및 중단, 약품 허가 취소 등 잇단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이오산업이 급속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험 부족과 시행착오에 따른 것으로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는 않다. 중요한 것은 이런 시련을 어떻게 한국 바이오산업의 재도약 계기로 삼을 것이냐다.

오늘부터 이틀간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리는 ‘2019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는 그런 점에서 한국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희망을 찾고 가능성을 재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한국바이오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콘퍼런스는 국내 최대 바이오 행사로, 관련 기업 100여 곳이 기업설명회와 투자자 상담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헬릭스미스 신라젠 에이비엘바이오 등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은 물론 하이센스바이오 웰마커바이오 등 새롭게 떠오르는 바이오 벤처들이 대거 참가해 신기술과 신약 후보물질을 공개한다.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의 글로벌 트렌드와 다국적 제약사들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다행스러운 것은 잇단 악재로 바이오 주가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관련 투자는 늘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벤처캐피털의 바이오헬스 분야 신규 투자 규모는 5233억원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면 올해 연간 신규 투자액이 지난해(8417억원) 수준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행사가 바이오산업의 잠재력을 재확인하고 미래의 히든챔피언을 발굴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바이오 투자는 계속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