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민원 지난해 10% 수준 급감했으나 진원지 포착은 못해
송도국제도시의 '원인 모를' 여름철 악취…올해는 대폭 감소
지난해 인천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했던 여름철 악취가 올해에는 크게 줄었다.

27일 인천시 연수구에 따르면 7월부터 이달 22일까지 접수된 악취 민원은 3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악취 민원 338건에 비해 304건(89.9%)이나 감소했다.

올해 민원 상당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송도국제도시에서 접수됐으며 "하수구 냄새나 가스 냄새가 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상당수 민원을 차지했던 "탄내가 난다"는 내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수구는 악취 민원이 잇따르자 한국환경공단 지원을 받아 송도 43개 지점, 악취관리시설 50곳, 악취가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송도 경계지역 4곳 등 주요 지점에 장비를 설치하고 공기 질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유해물질이나 악취 진원지를 특정할 만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최첨단 장비인 '화학적이온화질량분석기(SIFT-MS)'와 '광학가스이미징카메라(OGI camera)'에서도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화학적이온화질량분석기는 공기 중의 악취 성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장비이며 광학가스이미징카메라는 냄새를 시각화해 악취 유발 장면을 포착하는 기기다.
송도국제도시의 '원인 모를' 여름철 악취…올해는 대폭 감소
연수구는 관내 악취가 크게 줄어 안도하면서도 악취 대응에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악취의 진원지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데다 가을까지는 더운 날씨가 이어져 악취가 발생할 경우 주민피해가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인천 LNG(액화천연가스)기지·인천종합에너지·송도자원순환시설 등 송도 내 주요시설과 인천 남동공단·경기 시흥 시화공단이 악취 진원지로 추정됐다.

특히 송도자원순환시설은 악취를 제거하는 장치인 '탈취로'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유력한 악취 진원지로 지목됐다.

하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이들 시설에서 포착된 악취 유발 정황은 없다.

한국환경공단은 연수구 내 주요시설과 주변 공단 업체들이 지난해 악취 대란 이후 악취관리를 위한 시설 보강 등에 나서면서 올해 악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병우 한국환경공단 악취기술지원팀 대리는 "최첨단 장비와 첨단기법을 활용한 악취 모니터링 조사를 12월까지 진행한 뒤 결과를 분석해 악취 진원지를 규명하는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