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트럼프, 올해 G7서 절제 행보…물밑선 견해차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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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처럼 극한대립·돌출행동 없지만 기후변화회의 불참·중요합의 없어
공동선언 대신 1쪽짜리 성명…NYT "정상들 정중한 어조에도 차이는 명백"
CNN "외국 지도자들, 변덕스러운 트럼프 적대시하지 않으려 노력" 프랑스에서 진행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26일(현지시간) 이란 핵 합의 유지 노력에 대한 지지 등을 담은 한쪽짜리 성명을 남기고 끝났다.
올해 회의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좌충우돌 행보를 보이며 유럽 진영과 심한 갈등을 노출했던 것과 비교해 일단 조용하게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된다.
작년에는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장벽을 배격한다는 공동선언을 내놨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 직후 트윗으로 이를 승인한 적이 없다고 주장, 극심한 균열을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미국이 회의 주최국 캐나다와 유럽연합(EU)에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을 부과한 데 이어 기존 G8에서 쫓겨난 러시아의 복귀를 주장해 내홍을 노출했다.
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의자에 앉아 폭이 좁은 탁자 건너편에 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과 심각한 표정으로 마주한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유럽 정상들이 트럼프에게 뭔가를 요구하거나 결단을 촉구하는 듯한 이 한 장의 사진이 G7 분위기를 집약해 보여준다는 평가 속에 'G6+1'로 쪼개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올해 회의는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무리한 공동선언을 끌어내는 대신 '낮은 수준'의 합의문을 도출하는 절충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싸움 이후 코뮈니케(공동선언)를 시도하지 않기로 했고 결국 프랑스는 무역, 이란, 리비아, 우크라이나, 홍콩 등을 언급한 간결한 한쪽짜리 성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는 아마도 G7 정상회의가 코뮈니케라고 알려진, 실질적인 공동성명으로 끝나지 않은 1975년 이후 두 번째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유럽과 일본이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 몸을 사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CNN은 "한때 서방 동맹의 버팀목이었던 미국은 고립됐다"며 "외국 지도자들은 변덕스러운 미국 대통령을 적대시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올해 회의는 좋은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양자 정상회담을 비롯한 각종 발언 기회에서 "정상회의는 훌륭했고, 정상들은 매우 잘 지내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회의에서 공동선언에 서명하지 않은 채 뛰쳐나온 지 1년 뒤인 올해 트럼프는 동료 지도자들과 잘 지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가진 폐막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 대해 "정말 성공적이었다"며 "굉장한 단결(unity)"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MYT는 "지도자들이 정중한 어조를 고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차이는 명백했다"고 지적했다.
AP통신도 "무역 정책, 러시아, 기후변화 등의 문제에 대해 미국과 다른 선진국들 사이의 균열이 명백했다"고 전했다.
NBC 방송은 "공개적으로 그리고 수면 아래에서는 여전히 긴장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고 전했다.
로이터도 "미국과 동맹국을 갈라놓는 문제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이번 회의는 중요한 결과물이 거의 없이 끝났다"고 평가했다.
이란 논의에 다소 진전이 있었던 것과 아마존 국가들이 산불에 맞서 열대우림 보호 계획을 위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2천만 달러의 긴급 자금 지원에 각국이 합의한 것은 성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에 주최국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비난하고 회의 직후 트윗을 통해 공동선언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한 것처럼 돌출행동은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의가 끝난 뒤 트윗에 "땡큐 프랑스!"라고 올리기도 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을 둘러싼 발언의 해석을 놓고 혼선이 빚어졌고 트럼프가 거부감을 보여온 기후변화 회의에 불참한 과정에 대해 '거짓 해명'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추가관세 조치에 대응해 대중 관세율을 최고 30%까지 올리기로 한 것과 관련, 무역갈등 고조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이는 대중 강경입장의 완화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백악관은 해석이 잘못됐다며 "대통령은 관세를 더 높이 올리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회의 마지막 날에는 중국이 무역 협상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곧 협상을 시작한다고 긍정적 메시지를 발신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격렬한 불화를 겪은 지 며칠 만에 올리브 가지를 내밀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 날 생물다양성·기후·해양 회의에 불참한 데 대해 백악관은 인도, 독일과의 정상 간 대화를 위해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대화 당사자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건너뛴 회의에 참석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의 돌출행동 대신 프랑스의 '깜짝 기획'으로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회담장에 초청받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 관리들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이란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폐막 회견에서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 합의 위반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유엔 결의 위반"이라며 견해차를 노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폐막 회견에서도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김정은도 이를 알고 있다고 본다"며 북한과의 협상 모멘텀을 유지하고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연합뉴스
공동선언 대신 1쪽짜리 성명…NYT "정상들 정중한 어조에도 차이는 명백"
CNN "외국 지도자들, 변덕스러운 트럼프 적대시하지 않으려 노력" 프랑스에서 진행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26일(현지시간) 이란 핵 합의 유지 노력에 대한 지지 등을 담은 한쪽짜리 성명을 남기고 끝났다.
올해 회의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좌충우돌 행보를 보이며 유럽 진영과 심한 갈등을 노출했던 것과 비교해 일단 조용하게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된다.
작년에는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장벽을 배격한다는 공동선언을 내놨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 직후 트윗으로 이를 승인한 적이 없다고 주장, 극심한 균열을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미국이 회의 주최국 캐나다와 유럽연합(EU)에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을 부과한 데 이어 기존 G8에서 쫓겨난 러시아의 복귀를 주장해 내홍을 노출했다.
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의자에 앉아 폭이 좁은 탁자 건너편에 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과 심각한 표정으로 마주한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유럽 정상들이 트럼프에게 뭔가를 요구하거나 결단을 촉구하는 듯한 이 한 장의 사진이 G7 분위기를 집약해 보여준다는 평가 속에 'G6+1'로 쪼개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올해 회의는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무리한 공동선언을 끌어내는 대신 '낮은 수준'의 합의문을 도출하는 절충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싸움 이후 코뮈니케(공동선언)를 시도하지 않기로 했고 결국 프랑스는 무역, 이란, 리비아, 우크라이나, 홍콩 등을 언급한 간결한 한쪽짜리 성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는 아마도 G7 정상회의가 코뮈니케라고 알려진, 실질적인 공동성명으로 끝나지 않은 1975년 이후 두 번째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유럽과 일본이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 몸을 사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CNN은 "한때 서방 동맹의 버팀목이었던 미국은 고립됐다"며 "외국 지도자들은 변덕스러운 미국 대통령을 적대시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올해 회의는 좋은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양자 정상회담을 비롯한 각종 발언 기회에서 "정상회의는 훌륭했고, 정상들은 매우 잘 지내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회의에서 공동선언에 서명하지 않은 채 뛰쳐나온 지 1년 뒤인 올해 트럼프는 동료 지도자들과 잘 지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가진 폐막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 대해 "정말 성공적이었다"며 "굉장한 단결(unity)"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MYT는 "지도자들이 정중한 어조를 고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차이는 명백했다"고 지적했다.
AP통신도 "무역 정책, 러시아, 기후변화 등의 문제에 대해 미국과 다른 선진국들 사이의 균열이 명백했다"고 전했다.
NBC 방송은 "공개적으로 그리고 수면 아래에서는 여전히 긴장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고 전했다.
로이터도 "미국과 동맹국을 갈라놓는 문제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이번 회의는 중요한 결과물이 거의 없이 끝났다"고 평가했다.
이란 논의에 다소 진전이 있었던 것과 아마존 국가들이 산불에 맞서 열대우림 보호 계획을 위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2천만 달러의 긴급 자금 지원에 각국이 합의한 것은 성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에 주최국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비난하고 회의 직후 트윗을 통해 공동선언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한 것처럼 돌출행동은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의가 끝난 뒤 트윗에 "땡큐 프랑스!"라고 올리기도 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을 둘러싼 발언의 해석을 놓고 혼선이 빚어졌고 트럼프가 거부감을 보여온 기후변화 회의에 불참한 과정에 대해 '거짓 해명'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추가관세 조치에 대응해 대중 관세율을 최고 30%까지 올리기로 한 것과 관련, 무역갈등 고조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이는 대중 강경입장의 완화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백악관은 해석이 잘못됐다며 "대통령은 관세를 더 높이 올리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회의 마지막 날에는 중국이 무역 협상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곧 협상을 시작한다고 긍정적 메시지를 발신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격렬한 불화를 겪은 지 며칠 만에 올리브 가지를 내밀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 날 생물다양성·기후·해양 회의에 불참한 데 대해 백악관은 인도, 독일과의 정상 간 대화를 위해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대화 당사자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건너뛴 회의에 참석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의 돌출행동 대신 프랑스의 '깜짝 기획'으로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회담장에 초청받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 관리들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이란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폐막 회견에서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 합의 위반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유엔 결의 위반"이라며 견해차를 노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폐막 회견에서도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김정은도 이를 알고 있다고 본다"며 북한과의 협상 모멘텀을 유지하고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