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강도 압수수색에 불편한 심경 표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예상 못한 압수수색에 "나라를 어지럽게 한다"며 검찰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우려하는 것은 조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검찰이 전격·전방위적으로 서른 군데 압수수색을 했다는 뉴스"라며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관계기관과 전혀 협의를 안 하는 전례없는 행위가 벌어졌고, 이 점이 오히려 더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아침 CBS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의 압수수색은) 전혀 언질을 들은 바도 없고 예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청문회를 앞두고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청문회의 정상적 진행에 차질을 주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찰을 향해 "이것이 검찰 개혁에 대한 검찰 내부의 반발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이런 시중의 여론도 검찰이 귀담아듣고 또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이날 아침 MBC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의 압수수색이) 워낙 이례적인 일이고 또 대규모로 급속하게 이뤄지다 보니까 이게 혹시 다른 정치적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라는 걱정이 된다"며 "시기 자체가 조국 후보자가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한 다음 날에 이뤄져서 혹시나 이게 검찰 내부에 일부에서의 개혁에 대한 검찰개혁에 대한 거부의 어떤 의사표시적 의미가 담겨 있는 것 아닌가, 이런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가 무려 11건의 고소·고발을 당했고 후보자 및 그 가족 등에 대해 검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갔다"면서 "이는 진상 규명을 바라는 국민의 뜻에 따른 당연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검찰 지휘권을 갖는 법무장관에 지명된 후보자가 ‘종합비리세트’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각종 범죄에 연루되어 강제 수사까지 받게 된 것은 대한민국 법치주의에 치욕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라면서 "이 같은 사태를 초래한 문재인 대통령과 조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즉각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관련 의혹에 대해 조직의 명운을 건다는 각오로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며, 만약 이번 압수수색이 면죄부용 보여주기 수사에 그친다면 검찰 또한 국민적 분노의 대상이 될 것이란 걸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이번 압수수색이 수사 중이라는 이유 등을 내세워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선별적으로 증언하는 등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력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그때는 현 정권 전체가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