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 포착했냐는 질문에 '묵묵부답'
검찰, 신라젠 부산 본사 4시간 30분 만에 압수수색 종료
검찰이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혐의를 포착하고 바이오 업체 신라젠을 압수수색 했다.

28일 오전 9시께 서울 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 소속 수사관 5명이 부산 북구 부산지식산업센터 내 신라젠 본사 사무실로 들이닥쳤다.

컴퓨터에 관련 자료를 복사하고 관련 서류를 확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검찰은 압수수색에 들어간 지 4시간 30분만인 오후 1시 30분께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검찰 수사관들은 압수수색이 끝난 뒤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확보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압수수색 박스는 없었으며 서류 가방과 백팩을 매고 차를 탄 뒤 건물을 빠져나갔다.
검찰, 신라젠 부산 본사 4시간 30분 만에 압수수색 종료
검찰은 부산 본사와 서울 여의도 사무소를 동시 압수수색 하며 면역항암제 '펙사벡' 무용성 평가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 직원들은 압수수색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한 직원은 "대부분 임원은 서울에 있어 자세한 내용은 우리도 잘 모른다"며 "최대한 검찰 수사에 협조했다"고 말했다.

신라젠은 본사는 부산 북구 부산지식산업센터 안에 있지만, 실질적인 업무는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뤄지고 있다.

평소 부산 본사에는 7∼8명 직원이 출근해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에 있는 연구센터 업무를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주가가 폭락하자 소액 주주 일부가 부산 본사를 찾아 항의했지만, 임원 등이 서울에 머물고 있어 발걸음을 돌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라젠은 개발 중이던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기대감으로 한때 주가가 고공 행진을 했으나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이 중단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 전에 최대 주주와 친인척들이 거액의 지분을 매도한 것으로 드러나 임상 중단과 관련된 내부 정보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논란이 되고 있다.

검찰은 페사벡 무용성 평가를 앞두고 보통주가 대량 매각됐다는 금융감독원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