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송환법 반대시위 둘러싼 미중 갈등 영향인 듯
"中, 美군함 칭다오 입항 거부"…홍콩 이어 이달 들어 2번째
중국 정부가 최근 미국 해군 함정의 칭다오 입항 요청을 거절했다고 미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미군 함정의 자국 입항을 거절한 것은 이달 들어 2번째다.

중국은 이달 초에도 미 군함의 홍콩 입항 요청을 거절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리는 해군 구축함이 당초 25일 칭다오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중국이 입항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중국에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는 논평 요청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중국은 이달 초 미국이 상륙수송함 '그린 베이'와 미사일 순양함 '레이크 이리'의 홍콩 입항을 요청했을 때도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않고 거절했다.

이전 사례를 보면 미국 군함의 중국 입항은 미중 관계에 따라 허용 여부가 결정됐다.

무역전쟁으로 미중 관계가 악화한 작년 9월 중국은 미 해군 강습상륙함 와스프함의 홍콩 입항을 거절했으나, 같은 해 11월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홍콩 입항은 허용했다.

당시 로널드 레이건호 홍콩 입항 허용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미중 갈등 수위를 조절하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으로 풀이됐다.

이달 들어 미 군함의 중국 입항이 연이어 거부된 것은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를 둘러싼 미중 갈등과 타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