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최근 하향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초장기 국채 발행을 검토하는 국가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정부는 100년물 국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한스 린드블라드 스웨덴 부채관리청 청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초장기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먼저 시장 수요를 조사한 다음 100년물 국채 발행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스웨덴 국채 금리가 대부분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에서 더 많은 해외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행보”라고 풀이했다. 스웨덴 국채는 만기가 가장 긴 20년물을 제외하면 모든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추가 차입을 진행해야 하는 스웨덴 정부에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세계적으로 초저금리 현상이 이어지면서 100년물과 같은 초장기 국채를 발행하는 국가는 증가세다. 오스트리아 멕시코 벨기에 아르헨티나 등이 100년물 국채를 이미 발행한 데 이어 얼마 전에는 미국도 100년물 국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100년물 국채 금리도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100년물 국채는 지난 2017년 발행 당시 금리가 연 2.1%를 나타냈지만 현재는 연 0.6%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오스트리아 100년물 국채 가격은 올 들어 80% 이상 올랐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