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SA통신 등에 따르면 스트롬볼리섬 화산이 이날 정오께 갑자기 분출해 화염과 함께 두꺼운 연기 기둥과 재를 내뿜었다.
분화구에서 솟구친 용암이 화산 옆면을 타고 흘러내리기도 했다.
목격자들은 엄청난 굉음이 난 뒤 화산 분출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폭발 직후 패닉 상태에 빠져 서둘러 배를 타고 섬을 빠져나가는 관광객의 모습도 포착됐다.
스트롬볼리섬에 머무는 영국의 한 관광객은 "산 전체가 흔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현재까지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주변 일부 마을의 가옥들이 화산재로 뒤덮여 그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번 화산 폭발은 인근 살리나섬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강도가 컸다고 한다.
이 화산은 지난달 3일에도 강력한 폭발을 일으켜 이탈리아 출신 등반객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이후 시칠리아 당국은 관광객과 주민의 화산 접근을 제한해왔다.
세계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스트롬볼리 화산은 1950년 로베르토 로셀리니가 감독하고, 잉그리드 버그만이 주연한 동명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용암을 뿜어내는 분화구를 보고자 매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화산학자들은 이 화산이 적어도 지난 2천년 간 지속적으로 분화 활동을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작은 분출은 1시간 단위로 쉴 새 없이 이어지며, 이번과 같은 큰 폭발도 수시로 일어난다.
20세기 들어선 스트롬볼리 화산 폭발로 인해 1919년에 네 명이 숨졌고, 1930년과 1986년에도 각각 3명, 1명이 목숨을 잃는 등 인명 피해 사례도 다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