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러 채널로 연장 희망 표명"…"북미협상 조만간 北 호응 기대"
정부 7월 중순부터 美에 '지소미아 종료도 고려'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조윤제 주미대사는 28일(현지시간)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미국의 실망감 표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라며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겠다는 정부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조윤제 "美 지소미아 실망감 충분히 이해…한미동맹 굳건유지"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의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측은 한일 안보협력 차원에서 지소미아 연장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각급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에 표명한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미측은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대외적으로도 표명해왔다"며 "미측이 자신의 입장에 반해 종료 결정이 이뤄진 사실에 대해 실망감을 표현하는 것은 우리로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가 마지막까지 지소미아 종료 여부를 놓고 고심했던 것도 이런 미측의 입장을 고려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고 한미 안보협력의 근간을 유지하겠다는 정부 입장은 확고하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측에 우리가 당면한 상황과 의지를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며 설득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 이후 여러 조치를 검토하면서 지소미아 종료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지난달 중순께부터 미측에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2일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했을 때 언론 발표 전 이 결정 사실을 미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주미 대사관 측에 '없던 것으로 하라'는 식의 직접적 주문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소미아 중단결정이 미국이 추진하는 중거리 미사일 배치, 호르무즈 호위연합체 참여,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등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거나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대사는 북미 정상이 지난 6월말 판문점 회동에서 합의한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문제와 관련해 "현재까지 협상 재개를 위한 구체적 진전은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측은 현 상황에서도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긍정적 메시지를 지속 발신하고 있다"며 "북한이 미국의 진지한 노력에 조만간 호응해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다만 "그러나 그 구체적 시기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우리 정부도 미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북미 실무협상 재개 등을 위해 필요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