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구조조정 방침에 노조 강력 반발…올해 임단협도 난항 예고
"생산량 감축에 조정 불가피" vs "일방적 조정에 반대"
상생 선언한 지 얼마 됐다고…또 맞붙은 르노삼성차 노사
르노삼성차 노사가 다음 달부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시작하는 가운데 최근 떠오른 작업량 감축 관련 이슈로 협상에 난항이 우려된다.

르노삼성차는 다음 달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 협상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상은 당초 예정대로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등 안건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회사 측에서 생산물량 감소로 시간당 차량 생산량(UPH)을 60대에서 45대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면서 인력 구조조정 등 후속 조치가 핵심 안건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회사 측은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올해 종료되고 내년 이후 후속 물량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량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2교대 작업을 최대한 유지하는 선에서 작업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작업량 감축에 따라 현재 인력을 순환휴직이나 희망퇴직 등으로 재조정하는 방안을 노조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생 선언한 지 얼마 됐다고…또 맞붙은 르노삼성차 노사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고강도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한다"며 "조합원 의사와 관계없는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연대 세력과 함께 공동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 협상을 올해 6월까지 끌면서 파업과 부분 직장폐쇄 등 강경 대치 끝에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생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사가 평화 기간을 갖는 상생 선언문까지 채택했으나 작업량 감축에 따른 구조조정 이슈가 대두되면서 다시 대치 국면이 불가피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일본 경제보복과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국내외 여건이 악화한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확산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