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8월 금리 동결-10월 인하' 공식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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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통위는 지난달에도 '7월 동결-8월 인하'라는 공식을 깨고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이유에서다.
먼저 금리 인하에 주장에 무게를 더하는 이유는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의 대외 문제가 악화돼서다.
이 증권사 우혜영 연구원은 "지난 주말 미중간 추가 관세 부과 발언으로 미중 무역갈등이 재차 고조되면서 실실적으로 미중 무역협상에 진전이 있는지 확인이 어렵다"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 제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등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그린북 8월호에서는 6월 전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7% 감소했고 소비판매도 1.6% 줄어들었다"며 "특히 내수용 승용차 판매, 백화점 매출액 등 대부분의 내수 지표도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판단해 경기둔화에 대한 의견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와 기업의 심리도 냉랭한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달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보다 1.6포인트 하락해 95.9를 기록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역시 2포인트 내려 73으로 떨어졌다. 이들 지표는 100 이하에서 전망이 부정적임을 나타낸다.
특히 정부가 513조 규모의 2020년 예산안을 내놓으면서 기준금리 인하라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공조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 등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졌고 복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정부는 전날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2020년도 예산안과 2019~2023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확정했다. 국회는 정부가 만든 예산안을 12월초까지 심의, 의결한다. 내년 예산안은 올해보다 9.3% 증가한 513조5000억원이다.
![[이슈+] '8월 금리 동결-10월 인하' 공식 깨질까](https://img.hankyung.com/photo/201908/01.20389515.1.jpg)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58개 기관)이 설문에 응답한 결과 78명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봤다.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 응답자는 22명이었다. 앞서 금통위는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린바 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는 소수의견을 동반한 금리동결이 전망된다"며 "이달을 넘기면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달아 내릴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가까운 시일 내 추가 인하에 대한 신호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