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장애인콜택시 한시간 기다려야…'타다 어시스트' 호평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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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원 정규직화에 기사 수 감소, 대기시간 늘어나
"지자체 감당 어렵다면 유연한 민간업체 공조 필요"
"지자체 감당 어렵다면 유연한 민간업체 공조 필요"
평균 58분. 공공서비스인 서울시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려면 꼬박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올해 들어 민간 모빌리티 업체가 출시한 교통약자 대상 서비스 '타다 어시스트'가 호평 받는 이유다. 비교적 대기시간이 짧다. 타다 어시스트의 대기시간은 15~30분 내외로 파악된다.
29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시의 장애인 콜택시 평균 대기시간은 58분에 달했다. 이용 문턱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원래 이렇게 오래 걸렸던 건 아니다. 2016년 시의 장애인 콜택시 평균 대기시간은 38분이었다. 2년 만에 20분이나 증가했다.
이유가 뭘까. 이용자 수 증가만으로 설명하긴 어렵다. 서울시설공단의 '2019년 7월 장애인 콜택시 종합현황' 자료를 보면 2016년 일평균 장애인 콜택시 접수인원은 4005명, 2018년 4092명으로 소폭(87명) 증가했다. 2년 전에 비해 이용자 수 증가폭은 2.2%에 불과한데 평균 대기시간은 52.6%나 늘어난 것이다.
서울시설공단이 별도 직군으로 관리하던 서울시 장애인 콜택시 운전원이 정부 방침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된 여파다. 현재 공단 장애인 콜택시 운영처에서 일하는 운전원은 457명이다. 정규직화로 운용할 수 있는 인력이 감소한 데다 주52시간 근무제 영향까지 받았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운전원들이 기존에는 '서비스직'이란 별도 직군으로 운영됐는데 지난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주52시간 적용에 의무연차일 등 공단 노조 제도가 추가 적용되다 보니 운전원 가용인력이 2년 전보다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업체 타다가 올해 3월 출시한 교통약자를 위한 서비스 '타타 어시스트'가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자리잡은 데는 이같은 공공서비스의 불편함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최대 3인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표준 사이즈 수동 휠체어를 실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장애인 콜택시에 비해 짧은 대기시간이 이용자 호평을 받았다. 현재 서울에서만 서비스하는 타다 어시스트는 평균 콜 대기시간을 공개하진 않고 있으나 대체로 15~30분 수준이란 게 실제 이용자들 평이다. 시가 운영하는 장애인 콜택시보다 2~4배 가량 빠르다.
타다는 타다 어시스트 운전자 채용을 타다 베이직과 마찬가지로 파견 형태로 고용, 유연한 기사 확보 체계를 갖췄다. 그러면서도 운전자는 장애인활동보조교육을 40시간 이수하도록 했다.
운전원 정규직화 여파로 정작 교통약자가 이용하는 서비스의 질은 나빠진 공공 부문에 비해, 비정규직 파견고용으로 비판받아온 민간 업체가 도리어 교통약자 편의에 실질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러니(역설)한 상황인 셈이다.
때문에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 공공서비스에만 맡겨둘 게 아니라 택시업계, 모빌리티 업체 등과 역할 분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자체 운영 장애인 콜택시 공급량이나 기사 수를 늘리려면 예산 등에서 한계가 있으므로 타다 어시스트 사례처럼 모빌리티 업계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장애인 이동권 증진 콘텐츠를 제작하는 협동조합 '무의'의 홍윤희 이사장은 "타다 어시스트 사례에서 보듯 민간 모빌리티 업체에서 기존에 택시가 물리적 공간 부족으로 태우지 못했던 휠체어, 시각장애인 안내견 등 이동약자 '몸의 일부'를 같이 태울 수 있는 서비스를 내길 바란다. 자연히 '분산효과'가 생겨 지자체 운영 공공서비스의 질도 올라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29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시의 장애인 콜택시 평균 대기시간은 58분에 달했다. 이용 문턱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원래 이렇게 오래 걸렸던 건 아니다. 2016년 시의 장애인 콜택시 평균 대기시간은 38분이었다. 2년 만에 20분이나 증가했다.
이유가 뭘까. 이용자 수 증가만으로 설명하긴 어렵다. 서울시설공단의 '2019년 7월 장애인 콜택시 종합현황' 자료를 보면 2016년 일평균 장애인 콜택시 접수인원은 4005명, 2018년 4092명으로 소폭(87명) 증가했다. 2년 전에 비해 이용자 수 증가폭은 2.2%에 불과한데 평균 대기시간은 52.6%나 늘어난 것이다.
서울시설공단이 별도 직군으로 관리하던 서울시 장애인 콜택시 운전원이 정부 방침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된 여파다. 현재 공단 장애인 콜택시 운영처에서 일하는 운전원은 457명이다. 정규직화로 운용할 수 있는 인력이 감소한 데다 주52시간 근무제 영향까지 받았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운전원들이 기존에는 '서비스직'이란 별도 직군으로 운영됐는데 지난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주52시간 적용에 의무연차일 등 공단 노조 제도가 추가 적용되다 보니 운전원 가용인력이 2년 전보다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업체 타다가 올해 3월 출시한 교통약자를 위한 서비스 '타타 어시스트'가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자리잡은 데는 이같은 공공서비스의 불편함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최대 3인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표준 사이즈 수동 휠체어를 실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장애인 콜택시에 비해 짧은 대기시간이 이용자 호평을 받았다. 현재 서울에서만 서비스하는 타다 어시스트는 평균 콜 대기시간을 공개하진 않고 있으나 대체로 15~30분 수준이란 게 실제 이용자들 평이다. 시가 운영하는 장애인 콜택시보다 2~4배 가량 빠르다.
타다는 타다 어시스트 운전자 채용을 타다 베이직과 마찬가지로 파견 형태로 고용, 유연한 기사 확보 체계를 갖췄다. 그러면서도 운전자는 장애인활동보조교육을 40시간 이수하도록 했다.
운전원 정규직화 여파로 정작 교통약자가 이용하는 서비스의 질은 나빠진 공공 부문에 비해, 비정규직 파견고용으로 비판받아온 민간 업체가 도리어 교통약자 편의에 실질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러니(역설)한 상황인 셈이다.
때문에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 공공서비스에만 맡겨둘 게 아니라 택시업계, 모빌리티 업체 등과 역할 분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자체 운영 장애인 콜택시 공급량이나 기사 수를 늘리려면 예산 등에서 한계가 있으므로 타다 어시스트 사례처럼 모빌리티 업계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장애인 이동권 증진 콘텐츠를 제작하는 협동조합 '무의'의 홍윤희 이사장은 "타다 어시스트 사례에서 보듯 민간 모빌리티 업체에서 기존에 택시가 물리적 공간 부족으로 태우지 못했던 휠체어, 시각장애인 안내견 등 이동약자 '몸의 일부'를 같이 태울 수 있는 서비스를 내길 바란다. 자연히 '분산효과'가 생겨 지자체 운영 공공서비스의 질도 올라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