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판검사 출신 황교안·나경원, 법·경찰 우습게 보나"
박광온 "경찰, 한국당 '수사 방해' 방치 말아야"
민주·정의당 의원들 경찰 출석 "한국당 출석 거부 말라"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고발 사건 수사 대상인 민주당 홍익표, 박광온 의원, 정의당 여영국 의원 등이 2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했다.

오전 10시께 경찰서에 도착한 홍익표 의원은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며 "성실하게 조사받고 관련된 내용을 소상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법을 어기고, 회의 진행을 방해하고, 감금·폭행 등을 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계속 출석을 거부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도 다음 주 중에 출석하라는 출석 요구서를 받은 것으로 안다.

출석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다른 사람에게 법을 지키라고 하지 말고 본인들 스스로 법을 지켜야 한다"며 "공안검사 출신인 황교안 대표, 판사 출신인 나경원 원내대표가 법을 우습게 보는지 경찰을 우습게 보는지 모르겠지만 출석을 거부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민주·정의당 의원들 경찰 출석 "한국당 출석 거부 말라"
홍 의원에 앞서 출석한 같은 당 박광온 의원은 "한국당은 국회법에 보장된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물리력으로 막아 법을 위반했고, 소환에 응하지 않음으로써 법치주의도 무력화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수사기관도 더이상 한국당의 수사 방해를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당당하게 국가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해 한국당이 조사를 받을 수 있게 해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정의당 의원들 경찰 출석 "한국당 출석 거부 말라"
정의당 여영국 의원도 이들보다 약 한 시간 먼저 출석해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이라고 경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며 "불법, 폭력을 저지르고도 출석을 거부하는 한국당 의원들에게 하루속히 출석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고 조사실로 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