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한국인 범죄자 일부 언론 실명보도…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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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3세 카나야마 시게키 사쿠라이시의원 인터뷰
"재일한국인 설 자리 좁아진다는 느낌…양국 더 발전할 수 있다" "일본 범죄 기사에서 실명 보도를 하는 경우는 드문데 최근 재일 한국인이 일으킨 범죄 사건을 보도하면서 일부 언론이 가해자의 실명을 보도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국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주려고 하는 느낌입니다. 우려스럽습니다."
재일동포 3세인 카나야마 시게키 나라현 사쿠라이시의원은 지난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일부 일본 언론들이 반한 감정을 가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7일부터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진행 중인 제6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 중인 자민당 소속 카나야마 시의원은 "일본에서 발생한 반사회적인 범죄 기사들의 댓글을 보면 '이 사건은 재일 한국인이 범인'이라고 하는 네티즌들이 있다"며 "재일 한국인으로서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느낌도 든다"고 걱정했다.
조부모, 부모 모두 한국인인 카나야마 시의원은 도쿄, 오사카 등에서 잡지사 에디터로 일하다 자신의 고향인 사쿠라이시의 쇠락을 막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
4년 반 정도 자민당 다노세 료타로 중의원 비서로 활동한 그는 2015년 사쿠라이시의원 선거에 처음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성공을 거뒀다.
자민당 총괄 부간사장 등을 역임한 다노세 의원은 지난 2007년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와 북한을 방문한 인물로 유명하다.
카나야마 시의원은 최근 일본 내 한국에 대한 여론에 대해 "사실 일본인들은 한국에 화를 내기보다는 '한국이 갑자기 왜 이런 행동을 보일까'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메이지 유신 이후부터 일본인들은 국제법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한국은 왜 국제법 협정을 지키지 않는가.
갑자기 왜 한국의 태도가 변했을까"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가열된 보도로 일본 여론이 좌지우지되는 느낌"이라며 "지금 상황이 어쩔 수 없지만 양국은 우호적이고 발전 지향적인 관계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희망했다. 카나야마 시의원은 한일관계를 풀 해법으로 양국 정치인의 냉철한 판단을 요구했다.
정치가들은 이해관계를 잘 따져야 하는 만큼 미래지향적인 시간 축을 가지고 양국이 함께 전진하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라현 일한협회 친선회장이기도 한 그는 "재일한국인 3세인 내가 정치인이 된 것도 양국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조들의 노력을 수포로 돌릴 수 없다.
오랜 기간 양국관계 개선에 땀 흘린 분들을 위해서라도 관계 개선의 싹을 다시 틔우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가 시의원으로 활동 중인 사쿠라이시는 5만7천명 정도 거주하는 소도시다.
과거에는 목재 사업으로 도시 전체에 활력이 넘쳤으나 1995년 한신대지진으로 인구가 크게 줄고 새로운 사업 돌파구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지금 사쿠라이시에는 약 350명의 재일한국인이 살고 있는데 한때 재일한국인이 1천명까지 거주한 적도 있었다"며 "사쿠라이시 내 재일동포 1세, 2세 분들이 일본인과 신뢰를 많이 쌓아 제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해했다.
그는 앞으로 누구나 능력에 맞게 일하고 이에 걸맞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피력했다.
그가 지난 6월 사쿠라이시의회에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 혐오 발언)를 비판하는 연설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시겠지만 일본은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 사회입니다.
이런 가운데도 단일 민족 개념이 강한 일본은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이 심하죠. 이런 편견을 극복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재일한국인 설 자리 좁아진다는 느낌…양국 더 발전할 수 있다" "일본 범죄 기사에서 실명 보도를 하는 경우는 드문데 최근 재일 한국인이 일으킨 범죄 사건을 보도하면서 일부 언론이 가해자의 실명을 보도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국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주려고 하는 느낌입니다. 우려스럽습니다."
재일동포 3세인 카나야마 시게키 나라현 사쿠라이시의원은 지난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일부 일본 언론들이 반한 감정을 가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7일부터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진행 중인 제6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 중인 자민당 소속 카나야마 시의원은 "일본에서 발생한 반사회적인 범죄 기사들의 댓글을 보면 '이 사건은 재일 한국인이 범인'이라고 하는 네티즌들이 있다"며 "재일 한국인으로서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느낌도 든다"고 걱정했다.
조부모, 부모 모두 한국인인 카나야마 시의원은 도쿄, 오사카 등에서 잡지사 에디터로 일하다 자신의 고향인 사쿠라이시의 쇠락을 막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
4년 반 정도 자민당 다노세 료타로 중의원 비서로 활동한 그는 2015년 사쿠라이시의원 선거에 처음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성공을 거뒀다.
자민당 총괄 부간사장 등을 역임한 다노세 의원은 지난 2007년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와 북한을 방문한 인물로 유명하다.
카나야마 시의원은 최근 일본 내 한국에 대한 여론에 대해 "사실 일본인들은 한국에 화를 내기보다는 '한국이 갑자기 왜 이런 행동을 보일까'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메이지 유신 이후부터 일본인들은 국제법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한국은 왜 국제법 협정을 지키지 않는가.
갑자기 왜 한국의 태도가 변했을까"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가열된 보도로 일본 여론이 좌지우지되는 느낌"이라며 "지금 상황이 어쩔 수 없지만 양국은 우호적이고 발전 지향적인 관계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희망했다. 카나야마 시의원은 한일관계를 풀 해법으로 양국 정치인의 냉철한 판단을 요구했다.
정치가들은 이해관계를 잘 따져야 하는 만큼 미래지향적인 시간 축을 가지고 양국이 함께 전진하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라현 일한협회 친선회장이기도 한 그는 "재일한국인 3세인 내가 정치인이 된 것도 양국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조들의 노력을 수포로 돌릴 수 없다.
오랜 기간 양국관계 개선에 땀 흘린 분들을 위해서라도 관계 개선의 싹을 다시 틔우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가 시의원으로 활동 중인 사쿠라이시는 5만7천명 정도 거주하는 소도시다.
과거에는 목재 사업으로 도시 전체에 활력이 넘쳤으나 1995년 한신대지진으로 인구가 크게 줄고 새로운 사업 돌파구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지금 사쿠라이시에는 약 350명의 재일한국인이 살고 있는데 한때 재일한국인이 1천명까지 거주한 적도 있었다"며 "사쿠라이시 내 재일동포 1세, 2세 분들이 일본인과 신뢰를 많이 쌓아 제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해했다.
그는 앞으로 누구나 능력에 맞게 일하고 이에 걸맞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피력했다.
그가 지난 6월 사쿠라이시의회에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 혐오 발언)를 비판하는 연설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시겠지만 일본은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 사회입니다.
이런 가운데도 단일 민족 개념이 강한 일본은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이 심하죠. 이런 편견을 극복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