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프랑스와 비상임 이사국인 독일 3국이 최근 발표한 '북 미사일 규탄 성명'에 대해 '언어도단'이라며 북미 비핵화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북한은 이날 김선경 조선-유럽협회 고문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세 나라가 발표한 규탄성명에 대해 "남조선(남한)에서 벌어지는 전쟁연습과 첨단살인 장비 납입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고 우리의 상용무기 개발조치들에 대하여서만 무턱대고 시비하는 사리 분별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들 3개국은 지난 27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소집된 유엔 안보리 비공개회의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와 북미협상 재개, 충실한 대북제재 이행을 촉구했다.
담화는 이에 대해 "자위적 무장현대화 조치들과 관련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언어도단이고 누구에게도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라며 "그들이 그토록 바라는 대화의 시점만 더 멀어지게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런 언급은 6·30 판문점 정상회동에서 북미실무협상 개최를 합의하고도 미뤄지고 있는 협상 재개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담화는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에 대해서도 "주권국가의 자위권과 생존권마저 짓밟아 버리려는 불법 무도한 문서장들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언제 한번 이를 인정한 적이 없다"고 역설했다.
특히 일제식민통치를 언급하면서 "자기를 지킬 힘이 없어 40년간 일제 야수들에게 나라를 통째로 먹힌 쓰라린 역사적 교훈을 안고 있는 우리가 그따위 문서장(유엔 대북제재 결의) 때문에 평화를 담보하는 자위권을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화는 이어 "우리는 유럽나라들과 관계를 좋게 발전시키자는 입장이지만, 그것은 자주권 호상(상호) 존중에 기초해야 한다"며 이들 3개국이 "경직되고 편견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조선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보장에 도움을 주지 못하겠으면 차라리 잠자코 있으면서 소란스러운 제 집안일이나 돌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방산업계 '큰손'인 폴란드 정부가 "팔고 싶다면 투자하라"면서 무기 구매에 기술 이전 등 절충교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콘라트 고워타 폴란드 국유자산부 차관은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를 통해 "단순히 조립라인 유치에 만족하지 않겠다"며 "기술 이전이 필요하고 글로벌 공급망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워타 차관은 최근 몇 년간 폴란드의 미국 장비 구매가 종종 상호 투자 계약 없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 머물기 위해 기꺼이 지불한 일종의 '안보 비용'으로 간주됐다고 지적했다. 고워타 차관은 이 같은 접근 방식이 폴란드를 '순진한 고객'으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블룸버그는 폴란드 정부가 미국과 한국 등지에서 군사장비를 사들이는 데 국방예산 대부분을 쏟아붓는 동안 국내 업계는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우크라이나·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한국산 전차를 비롯한 무기를 대거 구매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은 4.48%로 나토 회원국 중 유일하게 4%를 넘겼을 정도다. 올해는 4.8%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EU는 회원국에 무기 구매 자금을 빌려주면서 유럽산을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워타 차관은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와 체코 CSG가 이달 초 맺은 지뢰지대 공동 구축 계약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폭넓은 협력을 제공할 수 있는 나라는 얼마 안 된다. 문제는 새 규칙에 따를 준비가 돼 있는지다. 준비됐다면 환영하고 아니면 다른 쪽과 협력할 것"이라고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 제네바서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를 둘러싼 협상을 시작했다.17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이날 제네바에 있는 유엔 주재 오만 대사관 관저에서 간접 협상에 돌입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놓고 갈등하던 양국은 지난 6일 오만에서 협상을 재개했다.이란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협상단을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나선다.이란 국영방송은 양측이 오만의 중재자들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간접적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이 군사 위협을 주고받고 있는 만큼 협상도 삼엄한 경비 속에서 진행되는 중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자신도 간접적으로 협상에 관여할 것이라면서 "합의를 못할 경우의 결과를 그들(이란 측)이 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로이터는 이란 인근 해역에 미국 핵항공모함이 배치된 상황에서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군이 몇 주에 걸친 대이란 작전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전날 원유수송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란을 파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AFP·AP 통신 등은 17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TV 방송을 인용해 이란이 군사 훈련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일정 시간 폐쇄한다고 전했다.이란 국영방송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군사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안전·선박 운항 원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호르무즈 해협 일부를 수 시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전날 원유 수송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이날 이 일대에선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실사격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호르무즈 해협 일시 폐쇄 계획 발표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나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일부 폐쇄하는 것은 최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위협에 나선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미국은 핵항공모함을 중동 지역에 배치하고 이란을 위협하고 있다.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