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190829_083141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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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중심의 산업생태계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벤처생태계만 동떨어져 성장할 순 없습니다.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화학적 결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사진)은 29일 ‘19회 벤처 썸머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를 대기업과 벤처기업간의 관계가 변화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며 “5대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동등하게 교류할 수 있는 라운드 테이블을 다시 한 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지난해부터 5대 대기업과의 라운드 테이블을 제안하고 추진해왔다. 하지만 그간 개별 기업 사정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안 회장은 “과거부터 대기업과 국내 벤처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면 일본 수출규제로 경제 타격을 우려하는 현 상황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간 수직적이었던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관계가 수평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이 구상하는 ‘라운드 테이블’은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상설협의체다.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원청업체와 하청업체의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대·중소기업간 인수합병(M&A) 활성화 등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이 날 간담회에서는 지역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농업용 드론 생산업체인 청풍무인항공의 음영만 대표는 “정부지원과 민간 투자를 비롯한 벤처기업 인프라가 수도권에만 집중돼있어 지방 기업들은 수도권 사무소를 설치하거나 수도권 이전을 고민하는 실정”이라며 “지방분권을 위해 공기업이나 대기업을 지방으로 이전할 게 아니라 지역의 기업이 수도권으로 옮겨가지 않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지역의 벤처 생태계 중심은 대학”이라며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분권화가 잘 이루어진 일본처럼 지역 대학 경쟁력을 살리는 것이 벤처 생태계를 지원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여수=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