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다음달 중순부터 한 달간 영국 의회를 일시 폐쇄하는 정회를 결정하자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의회가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을 추진하자 이 같은 강수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의 브렉시트 기한은 오는 10월 31일이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은 “(정회 조치는) 민주적 절차와 헌법을 어기는 위법행위”라고 비판했다. 제1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당수는 “민주주의를 탈취하려는 시도”라며 “존슨 총리 내각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당수는 “존슨 총리가 변변찮은 독재자처럼 폭거를 저질렀다”며 “이를 막지 못한다면 역사는 오늘을 영국 민주주의의 어두운 시기로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영국 의회 건물 앞에는 시민 수백 명이 몰려 “쿠데타를 멈춰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