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이재용, 재판 준비 속 현장경영 계속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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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M&A·투자 또 보류되나…3인 대표이사 CEO 역할론 '재부각'
메르스·갤노트7·최순실까지 악재 연속…경영스타일 변화 주목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9일 대법원으로부터 원심 파기 판결문을 받아들면서 또다시 검찰에 맞서 법정 공방을 이어가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해 2월초 항소심 집행유예로 구치소에서 풀려난 이후 약 1년 6개월간 최악의 대내외 악재 속에서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갔으나 재구속의 '공포' 속에 재판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다만 글로벌 반도체·스마트폰 업황 부진,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당장 직면한 현안이 워낙 많아 최근 이어가고 있는 '현장 경영' 행보는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복수의 삼성 관계자는 이날 "대법원 판결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불확실성 요인이 추가됐다"면서 "거취에 변화는 없으나 재판 준비 때문에 경영 행보에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정해진 계획은 없지만 이 부회장은 당분간 사업장 방문 일정을 계속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충남 온양·천안 사업장(6일)을 시작으로 평택 사업장(9일), 광주사업장(20일)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26일)을 잇따라 방문했다.
지난 8일에는 금융계열사 경영진 회동도 가졌다.
전방위적인 악재에 시달리는 계열사들을 둘러보면서 동시에 '삼성 총수'로서의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행보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날 대법원의 원심 파기 환송에 따라 이 부회장은 실형을 면하기 위한 '총력 대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심에서 인정되지 않은 뇌물 혐의가 받아들여짐에 따라 중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파기 환송심에서 '긍정적인' 판결을 받기 위해서는 현장 경영을 이어가면서 역할론을 더욱 부각할 필요가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보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미뤘던 '글로벌 무대' 복귀는 물론 중요 경영 사안에 대한 결단도 당분간은 보류할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디바이스솔루션(DS) 김기남 부회장, 소비자가전(CE) 김현석 사장, IT모바일(IM) 고동진 사장 등 3명의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가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집행유예 석방 이후 보여온 행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한 신뢰 회복으로 요약된다"면서 "앞으로도 이를 염두에 두고 재판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4년 부친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그룹경영을 총괄해온 이 부회장은 사업적으로는 많은 성과를 거뒀으나 갖가지 돌발악재를 맞으며 적지 않은 시련도 겪었다.
미국 전장(전자장비) 전문기업 하만(Harman) 인수,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지분 투자 등 3년간 굵직한 인수합병(M&A)에 성공했고, 과감한 연구개발(R&D) 및 설비 투자를 통해 사상최고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를 겪은 데 이어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그룹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구속되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수많은 '굴곡'을 거쳐온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에 큰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과거와 같은 '선단식 그룹경영'에서 탈피하는 것은 물론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계열사 사업 재편 등에도 나서 과거 정경유착 등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재창업'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메르스·갤노트7·최순실까지 악재 연속…경영스타일 변화 주목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9일 대법원으로부터 원심 파기 판결문을 받아들면서 또다시 검찰에 맞서 법정 공방을 이어가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해 2월초 항소심 집행유예로 구치소에서 풀려난 이후 약 1년 6개월간 최악의 대내외 악재 속에서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갔으나 재구속의 '공포' 속에 재판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다만 글로벌 반도체·스마트폰 업황 부진,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당장 직면한 현안이 워낙 많아 최근 이어가고 있는 '현장 경영' 행보는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복수의 삼성 관계자는 이날 "대법원 판결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불확실성 요인이 추가됐다"면서 "거취에 변화는 없으나 재판 준비 때문에 경영 행보에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정해진 계획은 없지만 이 부회장은 당분간 사업장 방문 일정을 계속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충남 온양·천안 사업장(6일)을 시작으로 평택 사업장(9일), 광주사업장(20일)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26일)을 잇따라 방문했다.
지난 8일에는 금융계열사 경영진 회동도 가졌다.
전방위적인 악재에 시달리는 계열사들을 둘러보면서 동시에 '삼성 총수'로서의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행보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날 대법원의 원심 파기 환송에 따라 이 부회장은 실형을 면하기 위한 '총력 대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심에서 인정되지 않은 뇌물 혐의가 받아들여짐에 따라 중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파기 환송심에서 '긍정적인' 판결을 받기 위해서는 현장 경영을 이어가면서 역할론을 더욱 부각할 필요가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보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미뤘던 '글로벌 무대' 복귀는 물론 중요 경영 사안에 대한 결단도 당분간은 보류할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디바이스솔루션(DS) 김기남 부회장, 소비자가전(CE) 김현석 사장, IT모바일(IM) 고동진 사장 등 3명의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가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집행유예 석방 이후 보여온 행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한 신뢰 회복으로 요약된다"면서 "앞으로도 이를 염두에 두고 재판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4년 부친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그룹경영을 총괄해온 이 부회장은 사업적으로는 많은 성과를 거뒀으나 갖가지 돌발악재를 맞으며 적지 않은 시련도 겪었다.
미국 전장(전자장비) 전문기업 하만(Harman) 인수,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지분 투자 등 3년간 굵직한 인수합병(M&A)에 성공했고, 과감한 연구개발(R&D) 및 설비 투자를 통해 사상최고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를 겪은 데 이어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그룹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구속되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수많은 '굴곡'을 거쳐온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에 큰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과거와 같은 '선단식 그룹경영'에서 탈피하는 것은 물론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계열사 사업 재편 등에도 나서 과거 정경유착 등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재창업'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