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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네댓 시간 잤다는 나폴레옹, '짧은 수면' 유전자 덕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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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UCSF 연구진, '짧은 수면' 관여 유전자 10년 만에 또 발견
    하루 네댓 시간 잤다는 나폴레옹, '짧은 수면' 유전자 덕분일까?

    하룻밤에 몇 시간을 자는 게 적절한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는 대체로 8시간을 권장하고, 7시간 이하면 건강에 해롭다고 한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중에는 심혈관질환·암·치매·대사장애·면역력 저하 등이 포함된다.

    물론 이런 일반론에 반하는 얘기도 없지 않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혁명과 전쟁을 관통하는 격동적인 삶을 살면서도 하루 수면량은 네댓 시간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보통 사람보다 훨씬 짧게 밤잠을 자도 건강과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는 체질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전적으로 '짧은 수면' 체질을 타고난 사람들이다.

    실제로 이런 사람은 하루 '네 시간 내지 여섯 시간'만 자도 충분히 쉬었다고 느낀다고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의대의 푸잉후이 신경학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28일(현지시간) 저널 '뉴런(Neuron)'에 발표했다.

    대만 출신인 후 교수는 신경계 질환의 유전학적 연구로 유명한 학자다.

    이날 온라인에 공개된 연구 개요(링크 [hhttps://www.eurekalert.org/pub_releases/2019-08/uoc--a1s082719.php])에 따르면 푸 교수팀은 2009년 '자연적인 짧은 수면(natural short sleep)' 유전자를 처음 찾아내 학계에 보고했다.

    여기서 '자연적인'은 약물 등 수면 방해 요소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 당시 발견된 게 DEC2 유전자다.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긴 사람은 짧은 수면 체질을 타고나 하룻밤에 평균 6.25시간의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없는 피험자(평균 8.06시간)의 78%에 불과한 것이다.

    이번에 연구팀은 DEC2와 같은 작용을 하는 두 번째 '짧은 수면' 유전자를 발견했다.

    10년간 지지부진했던 연구의 돌파구는, 3대 연속 짧은 수면 체질을 타고난 한 가족을 발견하면서 열렸다.

    특히 이들은 DEC2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없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연구팀은 이들 가족의 유전체를 샅샅이 훑으며 유전자 분석을 진행해 염색체의 돌연변이 위치를 정확히 찾아냈다.

    바로 ADRB1 유전자의 염기서열 하나에 돌연변이가 생긴 것이었다.

    ADRB1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긴 생쥐 실험에서 10년 묵은 비밀이 풀렸다.

    수면 제어에 관여하는 뇌간의 배측 교(背側橋·dorsal pons)에서 ADRB1 유전자의 발현도가 유난히 높다는 게 확인했다.

    광유전학 기술로 ADRB1이 발현한 배측 교의 뉴런(신경세포)을 자극했더니 잠자던 생쥐가 곧바로 깨어났다.

    여기서 '교'는 뇌간의 중뇌와 연수를 연결하는 부분으로, 소뇌와 함께 후뇌를 형성한다.

    잠이 깰 때 이들 생쥐는, 통상적으로 뉴런이 활성화되지 않는 '비렘(non-REM) 수면' 단계에 있었다.

    실험 결과는 뇌간 배측 교의 뉴런이 각성 상태를 강화한다는 걸 보여준다.

    또한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뇌간 배측 교 뉴런은 더 쉽게 활성화됐고, 수면을 촉진하는 뉴런보다 각성을 강화하는 뉴런이 훨씬 더 많았다.

    이런 실험 결과를 종합하면, 돌연변이 형태의 ADRB1 유전자가 '짧은 수면'을 촉진한다는 걸 시사한다.

    뇌가 더 쉽게 각성하고, 더 오래 그런 상태를 유지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짧은 수면 체질을 타고난 사람은 '수면 부족'으로 인한 건강 문제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오히려 생리학적 이점을 많이 갖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예를 들면 더 낙천적이고, 더 활력이 넘치며,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통증을 더 잘 참고, 시차에 더 잘 적응하며, 심지어 더 오래 산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푸 교수는 "짧은 수면 체질을 갖고 태어난 사람은 더 질 좋은 수면과 높은 수면 효율성을 경험한다"면서 "이들을 연구해 무엇이 좋은 수면을 만드는지 이해하고, 나아가 더 나은 수면을 통해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향유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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