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연중 최대 물량이 전국 분양 시장에 쏟아진다. 10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밀어내기 분양’이 시작되고 있다.

상아2차 등 '밀어내기'…내달 분양물량 5년 만에 최대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서 3만5970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1만962가구)와 비교하면 3배 넘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2736가구로 전체의 63.2%를 차지한다.

상아2차 등 '밀어내기'…내달 분양물량 5년 만에 최대
10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내 단지는 분양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서울에선 다음달 7000가구 이상이 분양할 예정이다. 강남구에선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가 분양에 나선다. 개나리4차를 재건축한 단지다. 499가구 중 13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외 서대문구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파크(320가구), 송파구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745가구) 등이 청약 신청을 받는다.

강남구 상아2차 ‘래미안 라클래시’도 다음달 779가구 중 11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후분양에서 선분양으로 돌아선 단지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기준을 적용하면 분양가는 지난 4월 분양한 강남구 ‘디에이치 포레센트’ 분양가인 3.3㎡당 평균 4569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분양가 상한제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강동구 둔촌주공,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등은 11월 이후로 분양 계획을 잡고 있다. 정부가 10월 발표할 분양가 상한제 시행 시기에 따라 상한제 적용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 가격이 지금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첨자가 기대할 수 있는 웃돈이 많아지는 만큼 청약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청약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들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한 다음달 분양 물량에 대거 몰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는 물량이 늘어나면서 당초 예상보다 9월 분양 물량이 급증했다”며 “가점이 높은 실수요자는 청약을 미루고,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는 서둘러 청약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