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24조874억원으로 편성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올 확정 예산(20조5000억원)보다 17.3% 급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10%대를 넘은 것은 10년 만이다.

이 중 과기정통부 R&D 예산은 전체 예산의 33%인 7조9473억원이다. 올해 6조9956억원보다 13.6% 증가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 4조1444억원, 방위사업청 3조8983억원, 교육부 2조1877억원, 중소벤처기업부 1조4559억원 순으로 많았다. 중기부 R&D 예산은 올해(1조744억원)보다 35.5% 늘었다. 모든 부·처·청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과기정통부는 이른바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1조48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 6780억원보다 54.5% 늘었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및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공장 구축 160억원, 5G 기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디바이스 핵심기술 개발 129억원 등이다. 데이터 구매 및 가공 바우처 사업엔 올해와 같은 600억원을 투입한다. 광주광역시에 426억원을 들여 AI 산업융합집적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AI 바우처 도입에는 39억원을 배정했다.

과기정통부는 또 시스템반도체,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등 8대 선도산업에 총 1조4660억원을 투입한다. 소재·부품·장비 R&D엔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3370억원을 배정했다.

중이온가속기 구축 등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고도화에도 363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2525억원)보다 44%가량 증가했다. ‘사회문제 해결형’ R&D엔 630억원을 편성했다. 동북아시아 지역연계 초미세먼지 대응기술 개발 45억원, 학교 미세먼지 관리사업 55억원 등이다.

과기정통부 총예산은 16조2147억원으로 편성했다. 올해 14조8496억원보다 9.2% 증가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예산안을 다음달 3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