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 사무실 차린 에이비엘바이오 "뇌질환 치료제 내년 기술수출 기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보스턴에 있는 컨설팅 회사 두 곳과 계약을 맺고 실리콘밸리에 사무실도 열었습니다. 제품을 공동개발할 파트너를 찾기 위해서죠. 조만간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성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사진)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발 중인 항암제는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하는 것이 목표”라며 “단독 개발보다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도입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중항체를 활용해 혈뇌장벽(BBB)을 통과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내년 초 사람과 비슷한 유인원을 대상으로 독성시험에 들어가면 가시적인 기술이전 성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세계적으로 이중항체 연구분야 선두주자로 꼽힌다. 이중항체 플랫폼을 활용해 항암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트리거테라퓨틱스에 두 차례에 걸쳐 11억4100만달러(약 1조3900만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켜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그는 “개발한 기술을 모두 기술이전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며 “기술이전 모델로 회사가 발전한 뒤에는 파트너십 등을 통해 후기 임상 모델도 개발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올해 국내 바이오업계에 악재가 많아지면서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 대표는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단계”라고 평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