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터키에서 유입되는 불법 이주민 또는 난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그리스에 한꺼번에 500명이 넘는 대규모 난민이 상륙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전날 오후 547명의 난민을 태운 고무보트 13대가 터키와 인접한 레스보스섬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난민 위기가 불거진 2016년 이후 하루에 유입된 난민 규모로는 최대다.

터키에서 넘어온 이들은 남성 177명, 여성 124명, 어린이 246명으로 대부분 가족 단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안경비대는 이와 별도로 레스보스섬 연안에서 32명, 코스섬과 북부 알렉산드루폴리스 해안에서 65명 등 총 97명의 난민을 구조했다.

이들의 국적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그리스는 터키에서 매주 수백명의 불법 이주민이나 난민이 몰려들면서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사모스·레스보스·키오스·레로스·코스 등 에게해 5개 섬에 수용된 난민은 2만2천여명으로, 정원을 3∼4배 초과한 상태라고 한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 차원의 대책을 호소하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대응책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리스는 최근 망명이 거절된 난민들을 터키로 되돌려보내는 등 그동안의 수용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강경한 난민 정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앞서 EU는 2016년 터키 정부와 터키에 머무는 불법 이주민들에게 재정 지원을 제공하는 대가로 EU 영토 진입을 차단하기로 합의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터키에는 350만명의 시리아 난민이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