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대폭 확대를 결정하면서 건설업종과 시멘트업종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SOC 투자 확대로 생활 인프라가 갖춰지면 그 주변 부지 역시 개발되며 전반적인 건설투자 확대와 시멘트 출하량 확대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주택 없는 토목 투자 확대는 건설업종과 시멘트업종의 턴어라운드에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재부는 2020년 예산안에서 SOC 예산은 전년 본예산 대비 13% 늘어난 22조3000억원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2015년 이후 줄어들기만 하던 SOC 예산은 올해에 이어 완연한 회복세를 이어가며 2017년 이후 처음으로 22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건설수주에서 주택은 토목의 두 배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국내수주의 방향성은 주택수주의 방향성으로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10월 중후반 시행이 점쳐지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는 국내 건설시장에 부담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공격적인 건설투자 확대에도 이어지는 주택시장 규제를 감안,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는 수도권 3기 신도시 공급이 이뤄지는 2021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