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갤럭시노트10의 등장에 무대 뒷열로 밀린 '갤럭시S10 5G'가 가성비(가격대 성능비)를 내세워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예 갤럭시노트10의 등장에 무대 뒷열로 밀린 '갤럭시S10 5G'가 가성비(가격대 성능비)를 내세워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철 지난 모델' 갤럭시S10 5G가 판매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신제품 갤럭시노트10의 등장에도 인기가 지속되는 것은 이동통신3사의 지원금 때문이다. 재고 해소와 5세대(5G) 이동통신 고객 확보를 위해 이통사들이 공시지원금을 50만원대에서 70만원까지 끌어올린 영향으로 파악된다.

30일 기준 이통3사의 갤럭시S10 5G(512GB)의 공시지원금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선택시 61만5000원~70만원선이다. KT 공시지원금이 70만원으로 가장 많고 SK텔레콤이 63만원, LG유플러스가 61만5000원으로 파악된다.

휴대전화 대리점의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 15% 이내)을 더하면 단말기 지원금은 최대 80만원까지 오른다. KT 추가지원금은 10만5000원. SK텔레콤과 KT는 각각 9만4500원, 9만2250원이다. 여기에 판매장려금(리베이트)까지 챙기면 단말기 값은 훨씬 더 내려간다.

갤럭시S10 5G(512GB) 출고가가 143만원임을 감안하면 어느 통신사로 가입하더라도 단말기 값의 절반 이상을 지원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통사들은 7월 초순부터 갤럭시S10 5G의 공시지원금을 이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7월23일 갤럭시노트10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50만원선이던 공시지원금을 70만원선으로 올렸다. 5G 고객 확보와 쌓아둔 단말기 재고 정리에 지원금이 가장 효과적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갤럭시S10 5G는 세계 최초 5G 단말기로 국내 5G 시장을 견인했다. 4월5일 출시 후 약 80일 만에 1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일평균 1만5000대가 팔렸다.

갤럭시S10·갤럭시S10 플러스·갤럭시S10e 등 LTE(롱텀에볼루션) 모델 3개와 5G 모델 1개로 구성된 갤럭시S10 시리즈 중에서도 5G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약 80%를 차지했다. 이통 3사가 LTE 모델보다 5G 모델에 훨씬 많은 보조금을 지원한 덕분이다.

노트10이 출시된 만큼 이젠 '철 지난 모델'인 갤럭시S10 5G가 인기를 끄는 이유 역시 이통3사의 보조금에 기반한 '가성비'의 저력으로 풀이된다.

'뽐뿌' '알고사' 등 휴대폰 구매정보 커뮤니티에는 보조금이 적은 노트10 대신 갤럭시S10 5G를 구매했다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현금 완납 10만~20만원 수준으로 거래된다는 전언이다.

한 누리꾼은 "노트10을 싸게 사려고 여러 매장을 수소문했지만 쉽지 않았다. 노트10과 갤럭시S10 5G의 성능에 큰 차이가 없어 고민 끝에 S10을 샀다"고 했다. "8만원대 요금제를 6개월 유지하는 조건으로 10만원선에서 현금 완납했다"고 언급하자 해당 '좌표(대리점)'를 묻는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이통업계는 갤럭시S10 5G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5G 단말기가 등장해도 구(舊)모델인 S10 5G 만큼 지원금을 싣기 어렵고, 단말기 성능에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LG전자의 V50 씽큐 후속작 등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출고가가 높다. 이통사 간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고 있어 지원금액은 적을 것"이라며 "S10 5G는 후속작들에 밀리지 않는 고성능을 갖춘 반면 가격은 낮아 계속 인기를 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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