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인사 곧 발표"…장기 파행 끝내고 정상화 수순
경사노위 보이콧 위원 3명 해촉…문성현 위원장은 유임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를 보이콧해온 계층별 대표 근로자위원 3명이 해촉됐다.

문성현 위원장은 유임하게 됐다.

장기 파행을 겪어온 경사노위는 정상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경사노위는 30일 "문성현 위원장이 본위원회 위촉직 위원 12명의 해촉을 건의한 데 대해 청와대가 이를 수용해 해촉했다"며 "(청와대는) 경사노위 위원장의 사의는 반려했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노사정 6인 대표자회의 결정에 따라 파행에 빠진 경사노위 본위원회 재구성 등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보고 당연직 위원 5명을 제외한 위촉직 12명의 해촉을 건의했다.

해촉 건의 대상에는 문 위원장 자신과 경사노위를 보이콧해온 청년, 여성, 비정규직 대표 근로자위원 3명도 포함됐다.

이들 3명은 사퇴를 거부했으나 청와대의 해촉으로 위원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해촉 위원 중에는 문 위원장과 함께 경사노위를 이끌어온 박태주 상임위원도 포함됐다.

박 상임위원의 후임으로는 고용노동부 고위 관료가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사노위는 "현재 2기 출범을 위한 후속 인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년,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위원 3명은 지난 2월 경사노위 노동시간 제도 개선위원회가 내놓은 탄력근로제 개선 합의의 본위원회 의결을 반대하며 본위원회에 불참했다.

이들의 집단행동으로 본위원회는 의결 정족수를 못 채워 3월 초부터 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사노위는 중요 의사결정을 못 해 사실상 식물 상태였다.

청년,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위원이 속한 단체인 청년유니온, 전국여성노조, 한국비정규노동센터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이 지경까지 사회적 대화가 위태로워진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기 경사노위의 성공을 위해 한국노총과 경총이 '독단적 태도'를 버려야 하며 민주노총은 경사노위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