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저서에 인도 대통령 추천사 받은 배경 묻자 "내가 도와" 인정
"추천사만 보고 입학 결정했다고 생각 안해…일반 눈높이보다 우위 점해 송구"
이정옥, 딸 대입 조력 의혹에 "국민 눈높이 안맞는 처신 반성"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30일 딸이 고교 3학년 때 부모 도움을 받아 쓴 책을 활용해 연세대에 '무수능 전형'으로 합격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민 일반 눈높이보다 우위를 점했다.

이해가 어려우신 점 충분히 알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이 "딸이 '엄마 도움'으로 스펙을 쌓아 명문대를 갔다"고 지적하자 이런 입장을 내놨다.

이 후보자는 딸의 저서에 압둘 칼람 당시 인도 대통령이 추천사를 써준 것이 '엄마 도움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칼람 (대통령) 추천사는 내가 도왔다고 볼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압둘 칼람 전 대통령의 자서전 '불의 날개'를 번역했는데, 이를 연결고리로 인도 대통령에게서 딸 저서에 넣을 추천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 후보자는 '엄마 덕분에 딸이 스펙을 쌓아 대학에 입학했다'는 한국당 신보라 의원의 거듭된 지적에도 "대학이 (딸 저서의) 추천사만 보고 입학을 결정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처신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다만 그는 "글자 하나 (딸의 대학) 원서 쓰는 것 도와준 적은 없다"면서 "(딸이) 1학년 야간 자습 때 틈틈이 쓴 글을 (출판사에) 드렸고, 출판 기획에 돌입한 것도 2006년 6월의 일"이라며 딸 대학 입학이 정당하게 이뤄졌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연구가 지지부진하다는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의 비판에 대해서는 "'인권평화재단' 관련 법안이 발의된 것으로 알게 돼서 기뻤다"며 "그것이 이뤄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