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도시공사 번호판제작소에서 관계자들이 오는 9월부터 도입되는 8자리 번호판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도시공사 번호판제작소에서 관계자들이 오는 9월부터 도입되는 8자리 번호판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월부터 8자리 번호판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지만 일부 카메라가 번호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혼선이 예상된다.

새롭게 발급되는 새 자동차 번호판은 앞자리가 2자리에서 3자리로 늘어 총 8자리로 발급된다. 자동차 등록 대수가 많아지며 번호판이 부족해지자 정부가 번호판 체계를 개편한 것이다.

하지만 주차장 출입구 카메라가 8자리 번호판을 인식할 수 없는 등 일부 시설물의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혼란이 우려된다.
달라진 자동차 번호판/사진=연합뉴스
달라진 자동차 번호판/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민간시설 주차장의 10곳 중 3곳은 8자리 번호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시설 주차장의 경우 이달 말까지 97.9% 업데이트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민간 시설의 경우 완료율이 70.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동차 번호판이 바뀌면 일본 불매운동 후 일본차를 구입한 사람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글이 게재돼 주목받았다.

이전에는 일부 국민들이 일본차 타고 다니는 이들을 싸잡아 비난할 때 "같은 국민들끼리 분열해선 안된다. 일본차 타는 게 비난거리는 아니다", "기존 일본차를 산 사람들이 무슨 죄냐"는 시각이 다수를 이뤘다.

하지만 9월 이후 일본 차량을 구입한다면 달라진 번호판으로 쉽게 식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비난을 살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국내 반일 감정이 팽배해지면서 한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일본차의 7월 판매량이 급감했다. 도요타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모든 브랜드의 판매량이 6월과 비교해 두 자릿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9월부터 신규 등록하는 모든 차량에 8자리 번호판이 부착되는 것은 아니다. 8자리 번호판은 일반승용차와 렌터카에만 발급된다. 택시와 같은 사업용 차량, 승합, 화물, 전기자동차에는 현행과 같이 7자리 번호판이 발급된다.

이미경 한경닷컴 인턴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