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 지역을 놓고 인도와 분쟁 중인 파키스탄이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다. 이달 초 인도 정부가 인도령 카슈미르(잠무 카슈미르) 자치권을 박탈한 뒤 직접 통치하겠다고 나서자 ‘무력 시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키스탄군은 29일(현지시간)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아시프 가푸르 소장은 공식 트위터에 “탄도미사일 가즈나비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며 미사일 발사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가푸르 소장은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290㎞이고 각종 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CNN 등 주요 외신들은 파키스탄이 인도를 의식해 이번 미사일 시험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의 인도령 카슈미르 자치권 박탈 조치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인도와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양자 무역을 중단했으며 양국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멈췄다. 인도 측 항공기가 지나는 자국 영공을 폐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다음달 열릴 유엔 총회에서도 카슈미르 관련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이날 영국 BBC방송은 인도령 카슈미르 자치권 박탈 후 현지인 3000여 명이 체포됐고 폭행과 고문 피해를 입은 주민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인도 외무부는 “파키스탄의 미사일 실험에 대해 알고 있다”며 “양국 간 기존 신뢰구축조치(CBM)에 따라 파키스탄이 실험에 대해 알렸다”는 내용의 짧은 성명을 냈다. 파키스탄은 인도 총선 개표 중이던 지난 5월 말에도 지대지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