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촛불문화제 개최…2천여명 참석해 "NO 아베" 외쳐
아베규탄시민행동 "日, 역사왜곡 사죄하고 경제침략 중단하라"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한국 YMCA 등 전국 68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아베 규탄 시민행동'은 31일 오후 7시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역사 왜곡, 경제 침탈, 평화 위협 아베 규탄 7차 촛불 문화제'를 열고 일본 아베 정부에 대한 규탄을 이어갔다.

주최 측 추산 2천여 명이 행사에 참여했으며, 일부는 'No 아베'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티셔츠를 입었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오정훈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여러분 같은 애국시민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세상을 변화시킬 기회와 힘이 있다고 믿는다"며 "일본 보도를 인용해 우리 정부에 문제가 있는 듯한 오보를 낸 보수 언론의 질주를 막고, 이들이 공정 보도를 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복녀 원불교환경연대탈핵정보연구소 소장은 "아직도 일본에서는 원자력 긴급사태 선언을 해지하지 않고 있다"며 "그런데 아베는 세계가 다 아는 뻔한 거짓말을 하며 도쿄 올림픽을 유치해 후쿠시마가 괜찮은 것처럼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상순 민주노총 이마트노조 부위원장은 "이마트노조가 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느냐고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너는 어느 나라 국민이냐' 묻고 싶다"며 "국민 저항없이 그들(일본) 뜻대로 이뤄지면 되겠냐. 이마트 노동자들이 이곳에 있는 여러분을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실제 발효일이었던 지난 28일 숭실중·고등학교 학생 등 1천여 명이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 침략에 항의한다"며 벌인 행진에 참여한 숭실고 2학년 학생도 발언대에 올랐다.

그는 "어른들의 말에 휘둘린 행동이 아닌, 과거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일본에 분노하고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뜻으로 자진해서 나섰다"고 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마지막 발언자로 나서서 "한국의 뚝심 있는 노동자들이 아베 정부에 맞서 촛불을 들고, 이에 동의하는 시민들과 양심 세력이 함께 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 파기됐다"며 "아베 정부가 경제 전쟁을 선포해 저들과 맞서 싸우는데 아베 정부와 군사정보를 교환할 수 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아베 정부가 역사 왜곡을 사죄하고 경제 침략을 중단해 한반도 평화에 동참하는 것이 진정한 한일관계 청산"이라며 "노동자와 시민들은 평화를 원한다. 피 같은 세금이 전쟁 비용, 군사 문제로 낭비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들의 발언 사이사이 가수 송희태 씨와 소리꾼 이덕인 씨가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는 등 공연을 펼쳤다.

시민들은 '역사를 부정하는 아베 정권 규탄한다' '아베 정부는 역사 왜곡, 경제 왜곡 당장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참여자들은 문화제를 마친 뒤 "조선일보 편파보도를 규탄한다"며 조선일보사 앞까지 행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