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로 한국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내렸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주의 단계를 하향하고 있다. 정세 불안 탓에 한국 여행을 기피하는 외국인들을 안심시키는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1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영국, 미국, 이스라엘 등은 이달 3일 비상계엄이 발령되자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간 한국 여행의 장점으로 꼽혔던 '치안'이 흔들린다는 게 컸다. 계엄령 해제 이후에도 여행 주의 조치는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선 아직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바라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뉴질랜드의 경우 계엄사태 직후 한국 여행 경보를 4단계 중 2단계(여행주의)로 상향했다. 그러나 탄핵안 가결 이후 첫 월요일인 16일 1단계(안전예방)로 다시 하향했다. 현재 한국 상황이 여행경보를 발령해야 할 정도 심각한 위협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한국 여행 주의를 당부하던 외신들도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도 매체 컬리테일스는 "특정 지역에서 보안이 강화될 수 있지만 관광하는 데 제약이 없다"며 "오히려 환율 변동으로 발생하는 비용 이점은 여행 예산에 민감한 여행객에게 좋은 기회"라고 했다.여행 전문 매체 트래블 느와르 역시 "정치적 긴장이 짧게 있었지만 한국은 여전히 여행객에게 안전한 여행지"라며 "다른 많은 선진국에 비해 범죄율이 낮고 외국인에 대한 폭력범죄는 드물다"고 평가했다.업계에선 여행심리 위축이란 '악재'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이미 돌아선 수요를 회복하는 구체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0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예술가 미켈란젤로는 화가이자 조각가인 동시에 300편이 넘는 시를 쓴 시인이었다. ‘모나리자’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시를 썼다. 단편소설 ‘변신’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는 100점이 넘는 그림을 남긴 화가이기도 했다.최근 에세이집 <먼 산의 기억>을 번역 출간한 튀르키예 출신의 세계적 소설가 오르한 파무크(72·사진)는 국내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들의 사례를 들며 “문학과 그림의 간극이 벌어진 건 비교적 현대의 일”이라며 “내 마음속에도 화가가 살고 있다”고 말했다. <먼 산의 기억>은 파무크가 14년 동안 쓴 일기와 그 옆에 직접 그린 그림을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일종의 ‘그림 일기장’인 셈이다.파무크는 튀르키예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건축가 집안에서 태어나 건축가 겸 화가를 꿈꾸며 이스탄불 공과대학에 진학했지만 자퇴하고 소설가가 됐다. 추리소설 <내 이름은 빨강> 등으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파무크는 모친으로부터 일기장을 선물받은 일곱 살 때부터 일기를 써왔다고 했다. 요즘은 작은 몰스킨 다이어리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틈이 날 때마다 메모를 한다고. 일기장엔 전 세계를 여행하며 겪은 일, 가족에 관한 일화, 글 쓰는 과정, 고국과의 복잡한 관계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파무크는 “일기는 가장 비밀스러운 나만의 세계이자, 나 자신으로서 온전히 존재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일기를 쓰다 보면 스스로와 대화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강조했다.파무크는 독자들에게도 일기 쓰기를 권했다. 그는
“‘아이참’은 지금까지 해 왔던 작업을 잘 녹여낼 수 있는 작품이어서 선택했어요. 패션쇼의 리듬과 각은 제 몸에 새겨져 있지만 뮤지컬은 아직인데, 저만의 리듬을 찾아 매 회차 다르게 가보려고 합니다.”패션모델로 20년간 런웨이를 휘저었던 장윤주(44·사진)는 어느덧 연기 5년 차에 접어들었다. 맛깔나는 감초 연기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장윤주가 이번에는 뮤지컬에 도전한다. 창작 뮤지컬 ‘아이참’에서 시대를 앞서간 패셔니스타 주인공 현석주로 발탁되면서다. 첫 번째 뮤지컬에서 주인공을 맡게 된 그를 최근 서울 정동국립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만났다.장윤주는 “학창 시절 모든 과목이 양 또는 가였는데, 음악만큼은 수였고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성가대 알토 (가장 낮은 음역대) 파트장을 했다”며 “뮤지컬을 준비하며 악보를 보고 노래하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되찾았다”고 소감을 말했다.‘아이참’은 193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국 최초의 미용사이자 처음으로 쌍꺼풀 수술을 받은 여성 오엽주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장윤주는 “지금도 시대를 앞서나가는 동시대의 오엽주가 있을 것이기에 남다른 센스와 감각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싶다”고 했다.장윤주는 미용사 역할에 대해 ‘경력직’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퀸즈 미용실을 했죠. 어깨너머로 본 것들이 많아요. 연습도 많이 해서 손에 익었는데 자격증을 따도 될 정도랄까요.”뮤지컬 주인공 현석주는 오랜 전통을 답습하지 않고 미에 대한 자신의 욕망을 스스럼없이 수행하는 인물이다. 무대에서는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