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 시장은 5조원 규모. 10년내 30조원으로 커질 전망
“글로벌 선두권 바이오기업도 저희 기술을 인정해줬습니다. 가장 진보적이고 뛰어난 기술이라는 평가였죠. 바이오산업의 기반 기술인 세포 배양 배지(배양액)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겁니다.”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는 지난달 말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중국 스위스 독일 등 해외에서 납품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세포를 배양하는 데 쓰는 배지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살아있는 세포로 치료제를 만드는 바이오 의약품 연구 및 생산 등에 활용된다. 이 대표는 “고품질의 세포를 대량생산하는 것은 바이오산업에서 연구개발 못지 않게 중요한 이슈”라며 “자동차산업에 비유하면 배터리에 해당될 정도로 배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했다.
세포치료제 등 재생의료산업이 커지면서 배지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2018년 글로벌 시장 규모는 5조원 수준이지만 10년 내 3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대표는 대량생산 공정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수십만개 원료 후보물질 중에서 200여개에 대해서는 최적화된 조성 공정기술을 확보했다”며 “기존 혈청 배지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2015년에 설립된 세포 배지 전문 바이오기업이다. 무혈청 줄기세포 배지 중 가장 진보된 기술로 평가되는 무혈청 화학조성 줄기세포 배지 ‘셀커’를 개발했다. 세포 배지는 세포치료제의 핵심 원료로 쓰이는 물질이다. 기존에는 세포 배지로 소의 피 등을 이용해 만든 우태아 혈청을 많이 사용해왔다.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 등의 한계가 있었다. 이후 사람 혈소판 등을 활용한 배지가 나왔지만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나 배양약의 균질성이 떨어지는 문제는 여전했다. 이 대표는 “셀커는 이런 단점을 한꺼번에 해결한 제품”이라며 “다른 경쟁사에 비해 기술측면에서 1년 이상 앞서있다”고 강조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경기 기흥에 공장을 세워 가동을 준비 중이고 오송에도 공장 부지를 따로 마련했다. 오송공장은 2022년 가동이 목표다.
박영태/이인혁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