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성 차바이오텍 사장
최종성 차바이오텍 사장
“황반변성 치료제는 내년 임상 2상을 시작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조건부 판매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최종성 차바이오텍 사장은 지난달 말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이같이 밝혔다. 차바이오텍은 선천성 황반변성 질환인 스타르가르트병 치료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임상 1상은 마치고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스타르가르트병은 아직 치료제가 없는 만큼 임상 2상을 마친 뒤 조건부 판매허가 신청을 낼 계획이다. 스타르가르트 환자는 국내만 1만8000여명에 이른다. 매년 1%씩 늘고 있다.

파킨슨병 후보물질은 연구자 임상을 종료하고 본격적인 임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태아의 신경전구세포를 분화시켜 얻은 도파민 세포주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이 손상돼 생기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도파민 분비 세포를 넣어줘 치료하는 방식이다. 최 사장은 “연구자 임상을 마치고 현재 마지막 투여 환자의 경과를 관찰하고 있다”며 “연말께 1년 관찰 기간이 종료된다”고 했다.

퇴행성 요추 추간판 만성 요통(일명 디스크) 치료제는 임상 디자인을 수정하고 있다. 그는 “임상 허가를 이미 받았지만 임상 디자인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임상 디자인 수정이 완료되면 내년께 식약처 승인을 다시 받아 환자 모집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은 신중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들도 임상에서 잇따라 실패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한다”며 “현재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지만 임상 디자인을 수정해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가려고 한다”고 했다.

세포치료제 시장은 앞으로 저비용 고효율 치료제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느냐가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사장은 “차바이오텍은 배아 탯줄 태반 지방 뇌조직 등 다양한 줄기세포주를 보유하고 있어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영태/이인혁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