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이어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에도 ‘루키 바람’이 불었다. 올 시즌 데뷔한 이재경(20)이 코리안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재경이 1일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KPGA  제공
이재경이 1일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KPGA 제공
이재경은 1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 골프앤리조트 미르코스(파72·724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찼다.

2015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를 지낸 그는 2014년 최경주재단 골프 꿈나무 아마추어 선발전 1위에 올라 코리안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출전 자격을 얻었고 그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2부투어인 챌린지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상금 순위 2위 자격으로 올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이번 시즌 코리안투어 1호 홀인원이라는 좋은 기운을 안고 출발했지만 이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9개 대회에 출전해 일곱 차례나 커트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선 달랐다. 사흘 내내 60타대를 치며 샷감을 달군 그는 2위에 한 타 앞선 17언더파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전반에도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두 타를 줄였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14번홀(파4)에서 다시 한 타를 줄이며 한 걸음 달려 나갔다. 2위권과 한 타 차 경쟁을 벌이던 그는 18번홀(파5) 50㎝짜리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거머쥔 박성국(31)이 18언더파 270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그는 오는 11월 30일 결혼을 앞두고 있어 겹경사를 맞았다. 2012년부터 코리안투어에서 뛰기 시작한 한창원(28)이 17언더파 단독 3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KPGA선수권대회 준우승, 한국오픈 6위 등 메이저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지만 아직 우승과는 연이 닿지 않고 있다.

2승 이상의 ‘멀티 챔프’는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코리안투어는 시즌 11번째 대회인 이번 대회까지 우승자 얼굴이 모두 다른 게 특징이다. 루키가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KLPGA투어에서는 루키가 이번 시즌 네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