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끝내 9월 1일 추가 관세폭탄…세계경제 '퍼펙트 스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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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신발·필기구·기저귀·TV…
생필품 소비재 대거 포함
"美 가구당 年 1000弗 부담 늘어"
생필품 소비재 대거 포함
"美 가구당 年 1000弗 부담 늘어"
미국과 중국이 예고한 대로 1일 ‘관세 난타전’을 재개했다. 미국은 3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 일부에 15%, 중국은 750억달러어치 미국산 제품 일부에 관세 10%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중국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자’고 전화했다”고 밝힌 뒤 나온 미·중 무역전쟁 완화 기대가 꺾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 동부시간으로 1일 0시1분(한국시간 1일 오후 1시1분)부터 3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 일부에 관세 15%를 부과했다. 당초 10%를 부과하려고 했지만, 중국이 지난달 23일 750억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에 10%, 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히자 보복 차원에서 관세율을 5%포인트 높였다.
이날 관세 부과 규모에 대해 미 CNBC는 “1120억달러어치”, 로이터통신은 “약 1250억달러어치”라고 추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관세 부과 품목으로 의류, 신발, 필기구, 기저귀, TV, 골프채, 낚싯줄 등을 꼽았다. 미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소비재가 대거 포함됐다는 의미다.
중국도 미국의 관세 부과 시점(중국 시간으론 1일 낮 12시1분)에 딱 맞춰 750억달러어치 미국산 제품 일부에 10%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미·중 관세 공방은 이번이 끝이 아니다. 미국은 3000억달러어치 중 이날 관세가 유예된 제품에 대해 12월 15일부터 15% 관세를 매길 예정이다. 또 10월 1일부터는 기존 25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붙이는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할 계획이다.
중국도 이에 맞서 12월 15일부터 750억달러어치 중 이날 관세 부과가 미뤄진 나머지에 5% 관세를 부과하는 동시에 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매길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 중국은 상대방 제품 거의 전부에 ‘관세폭탄’을 투하하게 된다.
세계 1, 2위 경제대국의 무역전쟁이 확전일로를 걸으면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JP모간은 “이번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부과로 미국의 가구당 부담이 연평균 1000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JP모간은 또 “이전 관세는 중간재 중심인 데 비해 이번엔 소비재와 자본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소비는 세계 경제를 이끄는 기관차인데 여기에 부담이 생기면 세계 경제의 위축은 피하기 힘들다.
최대 관심은 9월로 예정된 미·중 고위급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느냐다. 일단 양측은 ‘대화의 문’은 열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과 대화하고 있다”며 “9월 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그건(9월 회담은) 취소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회담 날짜는 제시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도 비슷한 시점에 “양측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세여서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일 논평에서 “관세 몽둥이로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거론하며 미국 기업에 사실상 ‘중국을 떠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도 “협력과 윈윈이란 시대 조류를 거스를 순 없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주용석/베이징=강동균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이날 관세 부과 규모에 대해 미 CNBC는 “1120억달러어치”, 로이터통신은 “약 1250억달러어치”라고 추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관세 부과 품목으로 의류, 신발, 필기구, 기저귀, TV, 골프채, 낚싯줄 등을 꼽았다. 미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소비재가 대거 포함됐다는 의미다.
중국도 미국의 관세 부과 시점(중국 시간으론 1일 낮 12시1분)에 딱 맞춰 750억달러어치 미국산 제품 일부에 10%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미·중 관세 공방은 이번이 끝이 아니다. 미국은 3000억달러어치 중 이날 관세가 유예된 제품에 대해 12월 15일부터 15% 관세를 매길 예정이다. 또 10월 1일부터는 기존 25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붙이는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할 계획이다.
중국도 이에 맞서 12월 15일부터 750억달러어치 중 이날 관세 부과가 미뤄진 나머지에 5% 관세를 부과하는 동시에 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매길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 중국은 상대방 제품 거의 전부에 ‘관세폭탄’을 투하하게 된다.
세계 1, 2위 경제대국의 무역전쟁이 확전일로를 걸으면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JP모간은 “이번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부과로 미국의 가구당 부담이 연평균 1000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JP모간은 또 “이전 관세는 중간재 중심인 데 비해 이번엔 소비재와 자본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소비는 세계 경제를 이끄는 기관차인데 여기에 부담이 생기면 세계 경제의 위축은 피하기 힘들다.
최대 관심은 9월로 예정된 미·중 고위급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느냐다. 일단 양측은 ‘대화의 문’은 열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과 대화하고 있다”며 “9월 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그건(9월 회담은) 취소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회담 날짜는 제시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도 비슷한 시점에 “양측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세여서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일 논평에서 “관세 몽둥이로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거론하며 미국 기업에 사실상 ‘중국을 떠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도 “협력과 윈윈이란 시대 조류를 거스를 순 없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주용석/베이징=강동균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