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메이저퀸 박채윤 "기술·정신력 다 작년보다 향상"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5년 차 박채윤(25)은 별명 '거북이'처럼 꾸준하게 성적을 내왔다.

2015년 데뷔해 지난 4년 동안 두드러진 성적은 없어도 바닥으로 밀린 적은 없다.

작년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박채윤은 올해 '톱10 전문 선수'라고 불릴 만큼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시즌 개막 이후 초반 11개 대회에서 무려 9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려 우승 한번 없이도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1일 메이저대회인 한화클래식 우승으로 골프 인생의 최고점을 찍은 박채윤은 "작년보다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다 향상됐다"고 밝혔다.

박채윤은 지난해까지 장타력과 비교해 아이언샷 정확도가 높은 선수가 아니었다.

퍼트 역시 썩 뛰어난 편이 아니었던 그는 평균타수 20위 이내에 진입한 적이 없다.

그러나 한화 클래식 전까지 박채윤은 5위(78.34%)로 높아진 그린 적중률을 앞세워 평균타수 8위(71.18타)를 달렸다.

한화 클래식 우승으로 그린 적중률은 3위, 평균타수는 5위까지 올라갔다.

박채윤은 "꾸준한 훈련 덕"이라면서 "기술적인 부분도 크게 나아졌지만, 무엇보다 약했던 멘탈이 많이 강해졌다"고 소개했다,
스윙 코치와 멘탈 코치를 따로 두고 꾸준하게 지도를 받은 덕이다.

멘탈 코치는 4월 말부터 함께 했다.

박채윤은 이날 경기 내내 목 통증을 견뎌야 했다.

그는 지난달 목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목 부위 디스크가 튀어나온 게 드러났다.

보그너 MBN 여자오픈은 아예 출전 신청을 철회했던 그는 "목이 아파서 우승은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대회 전에 '여기에 서 있는 것만도 감사하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우승하니 현실 같지 않다"고 자신도 놀라워했다.

임팩트와 피니시 때마다 통증을 느꼈다는 그는 "어쩌면 몸이 아파서 욕심부리지 않고 안전한 플레이를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채윤은 경기 내내 우승은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털어놨다.

16번홀 버디로 단독 선두(5언더파)가 됐던 박채윤은 "7언더파는 쳐야 우승한다고 생각했기에 내가 우승할 것이라곤 생각도 못 했다"면서 "몰랐던 게 (이어진 2개 홀을 파로 막아내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상금랭킹 2위, 대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서며 개인 타이틀 경쟁에 이름을 올리게 됐지만 박채윤은 몸을 낮췄다.

그는 "앞으로 남은 시즌은 아프지 않고 잘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무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채윤은 6일 개막하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은 이미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채윤은 "아프지 않고 오랫동안 선수로 뛰는 것"이라는 소박한 골프 인생 목표를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