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민·사민, 각각 작센·브란덴부르크서 빛바랜 1위
극우 AfD, 기성정당 거부로 연정 포함 가능성은 작아
대연정 위축 전망…사민당내 대연정 반대파 목소리 커질듯
옛동독 2개州 선거서 극우 2위 급부상…대연정黨 고전(종합)
독일 옛동독 지역의 2개 주(州)에서 1일(현지) 열린 지방선거에서 대연정 정당들이 고전하고, 극우정당이 각 주에서 제2 정당으로 급부상했다.

출구조사 결과, 기독민주당과 사회민주당이 각각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전 선거와 비교해 득표율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실시된 작센주와 브란덴부르크주 선거가 끝난 뒤 발표된 공영방송 ARD의 출구조사 결과, 작센주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독민주당은 3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제1 정당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지만, 5년 전 선거 결과와 비교해 7.4%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여론조사에서 기민당을 턱밑까지 추격했던 극우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27.3%의 득표율이 전망됐다.

이전 선거보다 17.6% 포인트나 뛰어오른 것이다.

작센주 의회의 제2 정당인 좌파당의 득표율 전망치는 10.6%에 그쳤다.

2014년 선거보다 8.3% 포인트나 떨어졌다.

녹색당은 이전 선거보다 3.1% 포인트 오른 8.8%, 사회민주당은 4.5% 포인트 떨어진 7.9%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브란덴부르크주에서는 연방정부에서 대연정 소수파인 사회민주당이 27.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센주의 기독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제1당 자리를 지키는 결과지만, 이전 선거보다 4.7% 포인트 떨어졌다.

사민당은 1990년 통일 이후 제1당 자리를 지키며 집권해왔다.

AfD는 22.8%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돼, 이전보다 10.6% 포인트나 올랐다.

AfD가 작센주와 브란덴부르크주에서 모두 제2정당의 자리에 오르는 셈이다.

기독민주당은 15.4%로 7.6%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좌파당은 7.8% 포인트 하락한 10.8%로 예측됐다.

녹색당은 4.2% 포인트 오른 10.4%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2개 주 모두 과반 정당이 없는 상황에서 2∼3개 정당 간의 연립정부 형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AfD는 2개주에서 모두 2위를 차지하더라도, 기성 정당들이 선거 과정에서 연정을 함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연정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작센주는 기민당과 사민당 간의 연정이 구성돼 있는데,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두 당의 의석이 과반에 못 미친다.

이 때문에 녹색당이 포함된 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브란덴부르크주는 현재 사민당과 좌파당 간의 연정이 구성돼 있는데, 역시 의석이 과반에서 한참 부족해 녹색당이 참여한 연정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번 선거에서 작센주 투표율은 65.0%로 지난 선거(49.2%)보다 상당히 올라갔다.

브란덴부르크주 투표율도 47.9%에서 60.0%로 상승했다.

이번 선거에서 기민당과 사민당은 AfD가 제1당이 되는 것을 저지했지만, 득표율 저하로 대연정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메르켈' 자리를 노리는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기민당 대표의 입지도 좁아질 전망이다.

사민당 내부에서 대연정을 깨고 당 재건에 들어가자는 강경파의 주장에 힘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사민당은 지난 6월 안드레아 날레스 대표가 사임한 뒤 대표 자리가 공석인 상황으로,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 등이 차기 대표직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