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ㅣ 송강 "'좋아하는 울리는'으로 받은 관심, 이젠 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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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
황선오 역 배우 송강
황선오 역 배우 송강
184cm의 키에 넓은 어깨, 쭉뻣은 콧날에 까칠하고 도도한 인상이지만 웃을 땐 장난기가 보이는 눈빛까지, 순정만화에서 흔히 보는 남자 주인공의 묘사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그야말로 진짜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다. 한동안 '잘생긴' 젊은 배우 기근에 시달렸던 방송가에서 송강은 타고난 외모로 단숨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17년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로 데뷔한 송강은 2년 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좋아하면 울리는'에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900대 1의 주인공을 뚫고 남자주인공 황선오를 연기하게된 송강은 "원작과 완벽한 싱크로율"이라는 반응에 "저보다 더 멋진 분들도 많은데 감사하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연기해서 '믿고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 "실제 성격은 선오보다 혜영"
'좋아하면 울리는'은 '언플러그드 보이', '오디션' 등으로 유명한 만화가 천계영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투명한 로맨스를 그린다.
송강이 연기하는 황선오는 부잣집 아들에 모델 출신, 빼어난 얼굴까지 모든 것을 다 가진 리얼 다이아몬드 수저다. 좋알람의 알람 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지만 사실 마음속은 공허하다. 어릴적부터 친했던 혜영(정가람)이 조조(김소현)에게 빠져있는 걸 알면서도 그에게 다가갈만큼 푹 빠져있다.
황선오는 조조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직진남'. 하지만 송강은 "사실 제 성격은 선오보다 혜영과 가깝다"며 "좋아하는 이성에게 먼저 고백하기보단 지켜보고, 먼저 다가와주는 여성들에게 더 마음이 끌린다"고 전했다.
실제로 마주한 송강은 칭찬을 들을 때마다 부끄러운 미소를 보일만큼 수줍음이 많은 모습이었다. 느릿한 말투 역시 황선오와 전혀 달랐다. 성격이 전혀 달라 "연기할 때 선오에게 많이 숨었다"고 전하던 송강은 "1부 마지막 엔딩 키스신을 찍을 때 정말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 놓았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싶었죠. 어떻게 만나서 첫 마디가 '키스할래?'가 될 수 있는지.(웃음) 대선배인 소현 씨에게 많이 의지했어요. 찍고 나서 집에와서 이불킥도 했죠. 그래도 촬영을 하면서 선오가 돼 생활하다보니 점점 선오에게 적응하게 됐어요." ◆ "학교다닐 땐 관심이 부담스러웠어요."
송강은 극중 황선오와 김조조처럼 남녀공학 고등학교를 나왔다. "학교 다닐 때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송강은 "사탕이랑 초콜렛을 받은 많이 받은 편이었다"면서도 "그 관심이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급식실에 가면 시선을 받는게 느껴졌어요. 그게 그렇게 부끄러웠어요. 누가 쳐다보는게 부담스러워 구석에 숨어서 밥을 먹었어요. 남녀공학이긴 한데, 남자반과 여자반이 따로 있다보니 그런 부분들이 익숙하지 않더라고요."
그랬던 송강이 모두의 시선을 받는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한 건 스무살이 됐을 때였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온 영화 '타이타닉'을 보고 "눈빛에 빠져"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 막연하게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학원을 찾아갔고, "안 되면 엄마 말대로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수업을 들었다.
학원을 다닌지 몇 달 안 돼 대학교 연극영화과 수시에 합격했고, 본격적으로 연기자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 "합격하면 끝인 줄 알았죠."
좋은 선배들이 있는 대학에 들어갔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이후 현재의 소속사를 만나기까지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흘러갔다. 심지어 지금의 회사와도 5차에 걸친 오디션을 합격한 후에야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송강의 화려한 외모 때문에 '좋아하면 울리는' 연출자인 이나정 PD도 "처음 오디션을 보러 들어왔을 때 아이돌인줄 알았다"고 전했다. 송강 역시 "데뷔를 준비하면서 아이돌 제안을 더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송강은 연기자의 꿈을 놓지 않았다. 연예인이 아닌 배우가 되고 싶었기 때문.
"처음 학교에 들어갔을 땐 '이제 됐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회사랑 계약했을 때에도 '이제 정말 됐다' 싶었죠.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회사에 들어가서도 1년 동안 어떤 작품도 못했어요. 겸손하게 됐죠. 경솔하지 않게, 더 열심히 했어요. 성숙해진 것 같아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살도 빼고요."
지난 2년 동안 송강은 연기 뿐 아니라 SBS '미추리8-1000' 시리즈, '인기가요' 등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이런 활동들 역시 연기를 위한 경험으로 생각했던 송강이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활동적인 예능을 통해 카메라 울렁증도 극복할 수 있었다.
아직은 하고싶은 것이 더 많은 신입 연기자다. 송강 역시 "앞으로 조금씩 연기의 폭을 넓혀하는게 목표"라고 전했다.
"현재 제가 가장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드리고, 조금씩 범위를 넓혀가고 싶어요. 지금 저에게 제안을 주셔도, 제대로 못해내면 그것만큼 민폐도 없으니까요. 그렇게 조금씩 폭을 넓히면서 다양한 장르를 경험해보고 싶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2017년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로 데뷔한 송강은 2년 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좋아하면 울리는'에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900대 1의 주인공을 뚫고 남자주인공 황선오를 연기하게된 송강은 "원작과 완벽한 싱크로율"이라는 반응에 "저보다 더 멋진 분들도 많은데 감사하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연기해서 '믿고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 "실제 성격은 선오보다 혜영"
'좋아하면 울리는'은 '언플러그드 보이', '오디션' 등으로 유명한 만화가 천계영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투명한 로맨스를 그린다.
송강이 연기하는 황선오는 부잣집 아들에 모델 출신, 빼어난 얼굴까지 모든 것을 다 가진 리얼 다이아몬드 수저다. 좋알람의 알람 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지만 사실 마음속은 공허하다. 어릴적부터 친했던 혜영(정가람)이 조조(김소현)에게 빠져있는 걸 알면서도 그에게 다가갈만큼 푹 빠져있다.
황선오는 조조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직진남'. 하지만 송강은 "사실 제 성격은 선오보다 혜영과 가깝다"며 "좋아하는 이성에게 먼저 고백하기보단 지켜보고, 먼저 다가와주는 여성들에게 더 마음이 끌린다"고 전했다.
실제로 마주한 송강은 칭찬을 들을 때마다 부끄러운 미소를 보일만큼 수줍음이 많은 모습이었다. 느릿한 말투 역시 황선오와 전혀 달랐다. 성격이 전혀 달라 "연기할 때 선오에게 많이 숨었다"고 전하던 송강은 "1부 마지막 엔딩 키스신을 찍을 때 정말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 놓았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싶었죠. 어떻게 만나서 첫 마디가 '키스할래?'가 될 수 있는지.(웃음) 대선배인 소현 씨에게 많이 의지했어요. 찍고 나서 집에와서 이불킥도 했죠. 그래도 촬영을 하면서 선오가 돼 생활하다보니 점점 선오에게 적응하게 됐어요." ◆ "학교다닐 땐 관심이 부담스러웠어요."
송강은 극중 황선오와 김조조처럼 남녀공학 고등학교를 나왔다. "학교 다닐 때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송강은 "사탕이랑 초콜렛을 받은 많이 받은 편이었다"면서도 "그 관심이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급식실에 가면 시선을 받는게 느껴졌어요. 그게 그렇게 부끄러웠어요. 누가 쳐다보는게 부담스러워 구석에 숨어서 밥을 먹었어요. 남녀공학이긴 한데, 남자반과 여자반이 따로 있다보니 그런 부분들이 익숙하지 않더라고요."
그랬던 송강이 모두의 시선을 받는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한 건 스무살이 됐을 때였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온 영화 '타이타닉'을 보고 "눈빛에 빠져"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 막연하게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학원을 찾아갔고, "안 되면 엄마 말대로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수업을 들었다.
학원을 다닌지 몇 달 안 돼 대학교 연극영화과 수시에 합격했고, 본격적으로 연기자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 "합격하면 끝인 줄 알았죠."
좋은 선배들이 있는 대학에 들어갔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이후 현재의 소속사를 만나기까지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흘러갔다. 심지어 지금의 회사와도 5차에 걸친 오디션을 합격한 후에야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송강의 화려한 외모 때문에 '좋아하면 울리는' 연출자인 이나정 PD도 "처음 오디션을 보러 들어왔을 때 아이돌인줄 알았다"고 전했다. 송강 역시 "데뷔를 준비하면서 아이돌 제안을 더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송강은 연기자의 꿈을 놓지 않았다. 연예인이 아닌 배우가 되고 싶었기 때문.
"처음 학교에 들어갔을 땐 '이제 됐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회사랑 계약했을 때에도 '이제 정말 됐다' 싶었죠.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회사에 들어가서도 1년 동안 어떤 작품도 못했어요. 겸손하게 됐죠. 경솔하지 않게, 더 열심히 했어요. 성숙해진 것 같아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살도 빼고요."
지난 2년 동안 송강은 연기 뿐 아니라 SBS '미추리8-1000' 시리즈, '인기가요' 등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이런 활동들 역시 연기를 위한 경험으로 생각했던 송강이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활동적인 예능을 통해 카메라 울렁증도 극복할 수 있었다.
아직은 하고싶은 것이 더 많은 신입 연기자다. 송강 역시 "앞으로 조금씩 연기의 폭을 넓혀하는게 목표"라고 전했다.
"현재 제가 가장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드리고, 조금씩 범위를 넓혀가고 싶어요. 지금 저에게 제안을 주셔도, 제대로 못해내면 그것만큼 민폐도 없으니까요. 그렇게 조금씩 폭을 넓히면서 다양한 장르를 경험해보고 싶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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