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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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들이 먹거리를 찾으려고 해외로 나가는 방식이 달라 눈길을 끈다. 은행은 지점 형태로, 증권사는 법인 형태로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은행이 지점을 선호하는 건 본점의 신용도를 활용해 쉽게 자금 조달을 받아 영업하는데 수월해서다. 반면 증권사의 경우 조달보다 자금 운용(투자활동)에 법인 형태가 더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금융회사(은행 증권 보험 여신전문회사) 등은 총 43개국에 433개 해외점포를 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별로는 은행이 192개(4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증권사 118개(27.3%), 보험 75개(17.1%), 여전사 46개(10.6%) 순이었다.

해외진출이 가장 활발한 은행의 경우 대다수 지점형태로 해외에 진출했다. 영업소 135곳 가운데 지점은 80곳으로 41.7%를 차지했고 현지법인은 55곳으로 28.6%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사무소 형태다.

은행들이 지점형태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자본을 조달하는데 이점(利點)이 있어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지 법인 형태로 진출을 하게 되면 현지에서 영업을 통해 확보한 예금으로 대출을 진행해야하는 한계가 있지만 지점형태로 진출하면 국내 은행 본점의 신용도를 활용할 수 있어 자본 조달을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해외에서 법인을 설립하려면 아무래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필요한 자기자본의 절대금액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지점 형태로 진출하면 자기자본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증권사의 경우 법인 형태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더 낫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주식중개매매, 기업금융, 자기자본투자 등 영위해야 하는 업무가 많은 편으로 법인 형태로 진출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며 "현지국자의 법을 적용 받고 현지 지역사회에 밀착해 현지화를 진행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법인으로 해외 진출을 하게 되면 독립된 개체이기 때문에 본사와 북(Book·자금운용한도)를 공유하지 않는다"며 "자금을 달리 운용한다는 것은 투자 등의 활동에도 덜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