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노 딜' 갈등속 대대적 브렉시트 대비 홍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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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브렉시트 시한 앞두고 1억 파운드 투입
오는 10월 31일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강행을 공언해 야권의 우려와 반발을 산 보리스 존슨 총리의 영국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브렉시트 대비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BBC 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브렉시트가 실행될 경우 필요한 정보와 지침을 제공하는 웹사이트(gov.uk/brexit)를 열고 '브렉시트 대비하라'(Get ready for Brexit)는 명칭의 캠페인도 시작했다.
웹사이트는 "영국이 10월 31일 EU를 떠난다"고 못 박으며 "브렉시트에 대비하려면 당신과 당신의 사업체에 무엇이 필요한지 여기서 확인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런던 동부 스트랫퍼드의 쇼핑몰에는 이 웹사이트 개설을 알리는 대형 광고판도 설치돼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부는 조만간 소셜미디어와 TV, 라디오, 신문, 전단 등 온·오프라인 매체를 총동원해 전국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BBC는 전했다.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준비를 총괄하는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질서 있는 브렉시트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일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공동 책임이기도 하다"며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은 영국 정부가 진행하는 사상 최대의 공익 캠페인이다.
총리실은 앞서 이 캠페인에 국가 예산 1억 파운드(약 1천476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아마존, 테스코 등 주요 기업의 연간 총광고비보다 많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설정한 브렉시트 시한까지 채 2개월이 안되는 기간에 이렇게 막대한 자금이 집행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영국이 막대한 세금을 투입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치는 것은 브렉시트가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국민들이 브렉시트에 대한 인식과 준비가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취임한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10월 31일 브렉시트가 무조건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이 이날 막상 EU를 떠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국민은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최근 조사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한, 당시 조사에서 중소기업체의 42%는 브렉시트를 앞두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브렉시트에 대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정보를 찾아본 적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들도 조사 대상의 3분의 1에 그쳐, 브렉시트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과 무지가 만연해 있음을 드러냈다. 더욱이 브렉시트 강행을 위해 존슨 총리가 의회 정회라는 극단적 카드를 선택한 가운데, 야권이 노딜 브렉시트 저지 입법과 정부 불신임 등으로 맞서기로 하면서 정국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점에 정부의 홍보 캠페인이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영국의 EU 잔류를 주장하는 단체들은 이번 캠페인이 특정 정당에 대한 홍보로 해석될 수 있는 광고를 금지하는 규정에 어긋날 소지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베스트 포 브리튼'(Best for Britain)의 마크 말로-브라운 대표는 마크 세드윌 내각 장관에게 보낸 항의서한에서 "영국이 노 딜 브렉시트 준비가 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캠페인은 (존슨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의 차기 선거 운동을 뒷받침하는 데 혈세를 투입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영국 정부는 이날 브렉시트가 실행될 경우 필요한 정보와 지침을 제공하는 웹사이트(gov.uk/brexit)를 열고 '브렉시트 대비하라'(Get ready for Brexit)는 명칭의 캠페인도 시작했다.
웹사이트는 "영국이 10월 31일 EU를 떠난다"고 못 박으며 "브렉시트에 대비하려면 당신과 당신의 사업체에 무엇이 필요한지 여기서 확인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런던 동부 스트랫퍼드의 쇼핑몰에는 이 웹사이트 개설을 알리는 대형 광고판도 설치돼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부는 조만간 소셜미디어와 TV, 라디오, 신문, 전단 등 온·오프라인 매체를 총동원해 전국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BBC는 전했다.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준비를 총괄하는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질서 있는 브렉시트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일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공동 책임이기도 하다"며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은 영국 정부가 진행하는 사상 최대의 공익 캠페인이다.
총리실은 앞서 이 캠페인에 국가 예산 1억 파운드(약 1천476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아마존, 테스코 등 주요 기업의 연간 총광고비보다 많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설정한 브렉시트 시한까지 채 2개월이 안되는 기간에 이렇게 막대한 자금이 집행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영국이 막대한 세금을 투입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치는 것은 브렉시트가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국민들이 브렉시트에 대한 인식과 준비가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취임한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10월 31일 브렉시트가 무조건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이 이날 막상 EU를 떠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국민은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최근 조사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한, 당시 조사에서 중소기업체의 42%는 브렉시트를 앞두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브렉시트에 대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정보를 찾아본 적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들도 조사 대상의 3분의 1에 그쳐, 브렉시트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과 무지가 만연해 있음을 드러냈다. 더욱이 브렉시트 강행을 위해 존슨 총리가 의회 정회라는 극단적 카드를 선택한 가운데, 야권이 노딜 브렉시트 저지 입법과 정부 불신임 등으로 맞서기로 하면서 정국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점에 정부의 홍보 캠페인이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영국의 EU 잔류를 주장하는 단체들은 이번 캠페인이 특정 정당에 대한 홍보로 해석될 수 있는 광고를 금지하는 규정에 어긋날 소지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베스트 포 브리튼'(Best for Britain)의 마크 말로-브라운 대표는 마크 세드윌 내각 장관에게 보낸 항의서한에서 "영국이 노 딜 브렉시트 준비가 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캠페인은 (존슨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의 차기 선거 운동을 뒷받침하는 데 혈세를 투입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