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베'로 고이즈미 급부상…"아베가 한번 더"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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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대항마' 이시바 입지 약화…정권 비판 소신발언에 '역풍'
'아베 복심' 스가 관방장관, '레이와' 연호 발표로 인지도 상승
개각을 앞둔 일본에서 '포스트 아베 신조(安倍晋三)'를 노리는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차남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중의원이 차기 총리로 가장 적합하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과 민영방송 TV도쿄가 지난달 30일∼이달 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차리 총리로 누가 가장 적합하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29%가 고이즈미 의원을 선택했고 18%가 아베 총리를 선택했다.
올해 5월에 실시한 비슷한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의원과 아베 총리를 선택한 응답자가 각각 23%로 같은 수준이었는데 고이즈미 의원이 아베 총리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올해 38세이고 의원 경력이 10년(4선)으로 아직 젊은 고이즈미가 아베 총리 퇴임 후를 기다려 온 선배 정치인을 제치고 차기 총리 후보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양상이다.
이른바 '세습 정치인'인 고이즈미 의원은 정계 거물인 부친의 후광을 입고 당선됐으며 겸손한 자세와 소신 발언 등으로 유권자들에게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연상 아나운서 다키가와(瀧川) 크리스텔과의 속도위반 결혼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고 이번 개각에 각료로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2012년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이후 아베 총리 '대항마'의 상징이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이번 여론 조사에서 13%를 기록해 3위에 머물렀다.
그는 1일 가나가와(神奈川)현 오다와라(小田原)시에서 파벌 연수회를 열어 이번 달 예정된 개각과 자민당 인사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도모했으며 '포스트 아베' 주자로서의 의지도 내비쳤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이시바 전 간사장은 차기 총재 선거와 관련해 "무엇을 위해 정권을 맡을 것인가 준비를 해 두지 않으면 안된다"며 "국민이 '그렇다'고 말하고 다음 시대에 평가받는 인사를 절실하게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이시바 전 간사장의 정치적 입지가 불안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앞선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를 지지했던 5개 파벌이 올해 여름 참의원 선거 때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응원 연설을 요청한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은 2일 보도했다.
총재 선거 때 의원 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선거 때 적극적인 지원 유세로 세를 확장하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은 셈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과 거리를 둔 자민당의 한 간부는 "정권 운영에 공연하게 쓴소리를 하는 자세가 경원(敬遠)을 사는 것이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친(親) 아베 성향이 강한 산케이(産經)신문은 이시바 전 간사장이 최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우리나라(일본)가 패전 후 전쟁 책임을 정면에서 직시하지 않았던 것이 많은 문제의 근원에 있다"고 소신을 밝힌 것에 관해 "총리 후보의 자질을 묻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또 올해 3월에 이시바 파벌 소속 중의원 1명이 탈퇴하면서 자신을 제외하면 의원이 18명밖에 되지 않아 이시바 전 간사장은 향후 총재 선거 출마에 필요한 추천인 20명 확보가 어려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포스트 아베 주자를 자처해 온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외에 아베 총리의 복심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까지 차기 주자로 부각되는 등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도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는 부담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이기도 한 스가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 재집권 후 줄곧 자리를 지킬 정도로 아베 총리의 신임을 받고 있으며 올해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를 발표하면서 인지도가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를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되는 것은 일본 총리가 되기 위한 필요 조건이다. 일본 정계에서는 아베 총리가 내년에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끝난 후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을 실시하고 총선에서 승리하면 그 여세를 몰아 2021년 당대회에서 당칙을 개정해 자민당 총재를 4차례 연임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올해 3월에 아베 총리의 4연임에 대해 "지금의 활약으로 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다른 사람(후보)으로 바꾸는 게 어려울 때는 (4연임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지난달 23일에도 "총리가 결단하는 경우, 여당으로서는 전력을 다해 지원하고 싶다"고 4연임 시나리오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2017년 아베 총리가 3연임을 할 수 있도록 자민당이 당칙을 개정할 때 앞장섰던 니카이 간사장이 다시 아베 총리 4연임론에 불을 지핀 셈이다.
/연합뉴스
'아베 복심' 스가 관방장관, '레이와' 연호 발표로 인지도 상승
개각을 앞둔 일본에서 '포스트 아베 신조(安倍晋三)'를 노리는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차남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중의원이 차기 총리로 가장 적합하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과 민영방송 TV도쿄가 지난달 30일∼이달 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차리 총리로 누가 가장 적합하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29%가 고이즈미 의원을 선택했고 18%가 아베 총리를 선택했다.
올해 5월에 실시한 비슷한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의원과 아베 총리를 선택한 응답자가 각각 23%로 같은 수준이었는데 고이즈미 의원이 아베 총리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올해 38세이고 의원 경력이 10년(4선)으로 아직 젊은 고이즈미가 아베 총리 퇴임 후를 기다려 온 선배 정치인을 제치고 차기 총리 후보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양상이다.
이른바 '세습 정치인'인 고이즈미 의원은 정계 거물인 부친의 후광을 입고 당선됐으며 겸손한 자세와 소신 발언 등으로 유권자들에게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연상 아나운서 다키가와(瀧川) 크리스텔과의 속도위반 결혼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고 이번 개각에 각료로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2012년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이후 아베 총리 '대항마'의 상징이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이번 여론 조사에서 13%를 기록해 3위에 머물렀다.
그는 1일 가나가와(神奈川)현 오다와라(小田原)시에서 파벌 연수회를 열어 이번 달 예정된 개각과 자민당 인사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도모했으며 '포스트 아베' 주자로서의 의지도 내비쳤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이시바 전 간사장은 차기 총재 선거와 관련해 "무엇을 위해 정권을 맡을 것인가 준비를 해 두지 않으면 안된다"며 "국민이 '그렇다'고 말하고 다음 시대에 평가받는 인사를 절실하게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이시바 전 간사장의 정치적 입지가 불안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앞선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를 지지했던 5개 파벌이 올해 여름 참의원 선거 때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응원 연설을 요청한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은 2일 보도했다.
총재 선거 때 의원 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선거 때 적극적인 지원 유세로 세를 확장하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은 셈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과 거리를 둔 자민당의 한 간부는 "정권 운영에 공연하게 쓴소리를 하는 자세가 경원(敬遠)을 사는 것이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친(親) 아베 성향이 강한 산케이(産經)신문은 이시바 전 간사장이 최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우리나라(일본)가 패전 후 전쟁 책임을 정면에서 직시하지 않았던 것이 많은 문제의 근원에 있다"고 소신을 밝힌 것에 관해 "총리 후보의 자질을 묻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또 올해 3월에 이시바 파벌 소속 중의원 1명이 탈퇴하면서 자신을 제외하면 의원이 18명밖에 되지 않아 이시바 전 간사장은 향후 총재 선거 출마에 필요한 추천인 20명 확보가 어려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포스트 아베 주자를 자처해 온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외에 아베 총리의 복심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까지 차기 주자로 부각되는 등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도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는 부담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이기도 한 스가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 재집권 후 줄곧 자리를 지킬 정도로 아베 총리의 신임을 받고 있으며 올해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를 발표하면서 인지도가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를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되는 것은 일본 총리가 되기 위한 필요 조건이다. 일본 정계에서는 아베 총리가 내년에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끝난 후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을 실시하고 총선에서 승리하면 그 여세를 몰아 2021년 당대회에서 당칙을 개정해 자민당 총재를 4차례 연임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올해 3월에 아베 총리의 4연임에 대해 "지금의 활약으로 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다른 사람(후보)으로 바꾸는 게 어려울 때는 (4연임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지난달 23일에도 "총리가 결단하는 경우, 여당으로서는 전력을 다해 지원하고 싶다"고 4연임 시나리오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2017년 아베 총리가 3연임을 할 수 있도록 자민당이 당칙을 개정할 때 앞장섰던 니카이 간사장이 다시 아베 총리 4연임론에 불을 지핀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