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용 불화수소 테스트 '성공'…반도체 소재도 테스트 진행중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횡포'가 3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의 소재 국산화 시도가 잇따라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제한적인 범위인 데다 핵심 소재 확보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불안감은 여전하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국산 불화수소의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양산 라인에 본격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소재 협력사인 솔브레인을 통해 불화수소 국산화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솔브레인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달 방문한 충남 공주 공장을 운영하는 업체다.

그러나 두 업체 관계자는 "거래업체와 관련한 사안에 대해서는 공식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국산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불화수소는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주로 사용되는 액체 소재라는 점에서 성과를 높게 평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일본이 수출 허가 결정을 내린 불화수소는 기체로, 아직 액체 불화수소는 한 건도 허가가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박재근 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장은 "기체 불화수소 수출 허가로 국내 업체들이 일단 한시름 놓았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라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소재 업체들이 액체 불화수소 공장 증설 등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체들도 최근 잇따라 협력업체들과의 공조를 통해 국산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정의 특성상 디스플레이 분야보다는 테스트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실제 생산라인 투입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반·디' 업계, 소재 국산화 잇단 성과…"LGD는 생산라인 투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