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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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되고 청와대가 임명 강행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여야의 공방은 과열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여기에 조 후보자가 제기된 논란에 대해 직접 소명에 나서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2일 한국당의 가족 증인 채택 문제로 청문회 일정이 차질을 빚은 것에 대한 공세를 벌였다. 한국의 가족 증인 요구에 패륜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날부터라도 당장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합의대로 오늘부터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민주당은 '가족 증인을 양보하되 청문회는 5일 이후에 개최하자'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서도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당 관계자는 "사리에 안 맞는 가족 증인 채택을 포기한 것은 다행"이라면서 "그러나 청문회 일정을 다시 연기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의 제안을 청문회 무산시 올 수 있는 비난을 회피하는 동시에 청문 정국을 장기화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제안에 앞서 당내 회의에서 "만일 또다시 일정을 연기하거나 가족 증인을 요구한다면 한국당의 '청문 본색'은 결국 '보이콧'과 진실 앞의 비겁함이라고 단정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청문회 일정 재조정을 시도하면서 여당을 압박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이야기하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 어머니를 양보하겠다. 가족 증인을 모두 양보할 테니 오늘 의결해서 법대로 청문회를 하자"면서 "오늘 청문회에 대해 의결하면 오늘로부터 5일이 경과한 이후에 인사청문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의 제안은 증인 출석을 강제하기 위해서는 국회법상 청문회 5일 전에 이를 의결해야 하는 만큼 이를 연결고리로 청문회 일정 재조정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또 청문회 무산에 따른 책임을 여당에 넘기기 위한 차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를 의도적으로 깨고 보이콧한 것은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도 청문회 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가 가족을 증인명단에서 제외하자고 제안했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인사청문회가 열릴 수 있다면 동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여야가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이날 오전 11시에 진행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조 후보자는 청문회 무산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오전 11시50분께 취재진 앞에서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돼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드릴 기회가 없어졌다"며 "오늘 중이라도 국민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기자회견 계획 발표에 맞춰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이 개최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