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청문회 준비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빌딩에서 나와 대국민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국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청문회 준비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빌딩에서 나와 대국민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국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되자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해명하기로 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적선동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나와 취재진에게 "3시에 기자간담회를 열겠다. 국민께서 직접 진실이 무엇인지를 판단할 기회를 마련하는 게 장관 후보자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후보자는 입장문을 통해 "청문회가 열리길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무산돼 무척 아쉽다. 지난 3주 고통스러웠다"면서 "저의 삶 전체를 돌아보고 반성했다. 제 주변을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 무수한 의혹 제기가 있었지만, 제가 직접 답할 수 없었기에 숨이 막히는 듯했다"면서 "진실에 기초하여 이루어져야 할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의혹만으로 뒤덮여 끝날까 우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실은 정말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국민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한다. 국회청문회가 무산돼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할 기회가 없어졌다"면서 "국민께서 직접 진실이 무엇인지를 판단할 기회를 마련하는 게 장관 후보자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 후보자는 "오늘 중이라도 국민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려고 한다. 이를 민주당에 요청했다"면서 "그 자리에서 국민 앞에 저의 마음을 모두 열겠다.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해 드리고, 불찰이 있었던 부분은 사과드리겠다. 많은 한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인지도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후보자 임명을 두고 국민 과반이 여전히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 전국 성인 50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를 한 결과 응답자의 54.3%가 조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 후보자 임명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2.3%였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 실시한 동일한 1차 여론조사 결과(반대 54.5%, 찬성 39.2%)와 비교해보면 반대 응답은 0.2%포인트 감소했고, 찬성 응답은 3.1%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