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경제 침략과 역사 왜곡과 관련한 계기수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계기수업이란 공식 교육과정과 무관하게 신문 기사 등을 활용해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토론·강의하는 수업을 말한다.

전교조는 폴란드에 무릎을 꿇고 사과한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를 예로 들면서 “일본은 (독일과 달리) 여전히 제국주의 침략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계기수업 진행 선포의 이유를 설명했다.

전교조는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대법원의 배상 판결에 수출규제로 대응한 일본의 움직임을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표현하면서 “전교조는 미래 세대를 키워내는 교육자로서, 촛불 민중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전교조는 학생들과 △일제 식민지배의 진실 △일본 정부와 기업의 책임 △인간 존엄성과 윤리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한 공감과 추모 △평화 공존을 위한 과제 등의 내용으로 계기수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교조는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했던 군함도, 일본의 수출규제 등과 관련한 계기수업 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계기수업을 두고 전교조의 중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