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형사 재판서 조영대 신부, 육군 항공단 군인 등 증언
"조비오 신부, 5·18 헬기사격 함께 목격한 평신도 있다"(종합)
고(故) 조비오 신부가 1980년 5월 평신도와 함께 군의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전두환(88)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사건 재판이 2일 광주지법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렸다.

이날 재판은 5번째 증인신문으로, 직접 목격자는 아니지만 조 신부의 조카이자 고소인인 조영대 신부와 5·18 당시 육군 항공대 하사로 탄약 보급 업무를 담당했던 최종호씨가 법정에 섰다.

조영대 신부는 "(조비오 신부가)당시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호남동 성당에서 평신도와 함께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말씀하셨는데 10여년 전에야 어떤 분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신부님들은 식사하러 떠났고 (조비오 신부가 성당에서) 늦게 나오시다가 헬기 사격을 목격하셨다고 한다 함께 있었던 신도가 뒤늦게 저를 만나 '신부님을 보면 조비오 신부님 생각이 난다'며 (헬기 사격 목격을) 말씀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촌인 조비오 신부가 1989년 2월 MBC 다큐멘터리 '어머니의 노래'에 출연해 처음으로 헬기사격 목격을 증언한 일을 회고하며 "하느님과 교회 앞에서 양심을 걸고 목격하셨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조 신부는 "존경받는 큰 사제에게 (전두환씨가)'파렴치'라는 단어를 써서 거짓말쟁이라고 한 데 대해 우리 사제들은 얼마나 모독감을 느끼는지 모른다.

역사와 국민 앞에 용서를 빌고 깊이 뉘우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비오 신부, 5·18 헬기사격 함께 목격한 평신도 있다"(종합)
육군 31 항공단 본부 출신인 최종호씨는 1980년 5월 광주로 출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헬기에 탄약을 지급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1980년 5월 18일 전 부대에 비상이 걸리고 2∼3일이 지난 후, 헬기 정비·무장 업무를 담당한 하사관(무장사)들의 요청을 받고 2천발 이상 지급했다고 증언했다.

31 항공단 소속인 103항공대 지휘관은 과거 검찰 조사에서 1980년 5월 22일 코브라 헬기(AH-1J) 2대와 500MD 4대를 광주로 출동시켰으며 실제 사격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최씨는 같은 해 6∼7월께 탄약 보충 요청을 받고 확인한 결과 20mm 탄약통과 7.62mm 탄약통이 각각 3분의 1가량 비어 있었다며 근무일지에 지급 내역을 기록하고 탄약장교 서명도 받았다고 밝혔다.

무장헬기 6대 이상 광주로 출동했을 근거로는 비무장 헬기 부대인 61 항공단 대신 31 항공단에서 출동한 점, 당시 103항공대와 501항공대에 항상 탄약을 싣고 비상대기하는 헬기가 한 대씩 있었던 점, 자신이 탄약통 4통을 지급한 점 등을 들었다.

그는 "당시 고폭탄은 소모하지 않았고 보통탄은 일부 소모했다"며 "조종사들의 광주 출동 명령을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우리나라에 사용할만한 곳이 없었다.

총탄이 링크에 연결돼있어 발사하지 않고 그냥 뺄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전두환씨 변호인인 정주교 변호사의 "탄환을 실은 헬기가 광주로 출동했다는 추측을 증명하려면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가.

헬기 조종사도 잘 알겠죠"라는 질문에 최씨는 "잘 아는 데 그 사람들은 말을 안 할 것이다.

자기가 사격했는데 말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조비오 신부, 5·18 헬기사격 함께 목격한 평신도 있다"(종합)
전씨는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됐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7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다음 재판에서는 호남동성당에서 조비오 신부와 함께 헬기사격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천주교 신도와 헬기사격 목격 시민 등 5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어진다.

전씨는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