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2일, 아르헨티나 자본 통제 시행

은행·기업 달러 매도 제한



현지시간 2일부터, 아르헨티나 정부가 페소화 가치 하락과 외한 보유액 방어를 위해 자본 통제를 시행합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중앙은행의 달러 매도를 제한한다며, 이에 따라 기업과 은행들은 달러를 매입할 때 허가를 받아야 하고, 아르헨티나 수출업체들은 해외에서 매각한 모든 통화를 본국으로 보내야 합니다. 개인들의 거래 상황도 제한됩니다. 달러 매수와 해외 자금 이체도 월 1만 달러로 제한되고, 비 거주인의 달러 매입은 월 천달러, 해외 자금 이체는 일절 금지되며 강력한 통화 제재를 선포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페소화, 달러 대비 25% 급락...사상 최저



S&P, 아르헨티나 신용등급

선택적 디폴트(Selective Default) 강등



이번 조치의 배경은 지난달 치러진 대선 결과에 따른 여파인데요, 지난 달 11일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 선거에서 야당 후보 페르난데스가 현 마크리 대통령에 압승을 거뒀습니다. 이후, 페소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25% 떨어지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습니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아르헨티나 정부가 약 1000억 달러에 이르는 단기 채권 상황 기한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이 기름을 부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아르헨티나 신용 등급을 강등했고, 특히 S&P에서는 신용등급을 디폴트 직전인 선택적 디폴트 (SELECTIVE DEFAULT) 수준까지 떨어트렸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주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아르헨티나 외환 보유고는 30억 가량 증발했습니다.

IMF "아르헨티나 구제금융 지원"

2001년 남미 경제위기 재발 우려



마크리 정부가 이 같은 조치를 내놓자, IMF에서는 이를 지원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IMF는 아르헨티나와 570억 규모의 대기 협정을 맺고 있으며, 정부의 조치 이후 상황을 분석해 9월 15일 이후 구제금융 스케쥴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외신들은 이번 아르헨티나 사태를 두고, 지난 2001년 남미 경제 위기가 또 다시 불거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아르헨티나 위기가 남미 전역의 투심을 위축시키고, 전 세계적 불안 심리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고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경제 위기를 막기 위한 마크리 정부의 마지막 수단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골드만 "아르헨, 3년간 뚜렷한 침체 신호"

GDP 올 해 3.2% 감소...물가 상승률 50%



골드만삭스는 아르헨티나 통화 규제가 지속된다면, 경제에 3년간 뚜렷한 침체 신호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골드만은 아르헨티나의 국내총생산이 올해 3.2% 감소하고 2020년에는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19년 말 물가상승률이 50%에 육박하며, 2020년 상반기에 40%를 상회하는 등 남미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판테온 거시경제의 안드레스 아바디아 전문가는, IMF 지원이 있더라도 아르헨티나의 상황이 점점 악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입이 매우 어려워 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남미 제 2 경제부국 붕괴...글로벌 외횐 위기"

"자본통제 우려되지만 마크리의 최선"



CNN도, 남미의 제 2 경제부국인 아르헨티나가 무너지면서 글로벌 외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중남미 캐피털의 에드워드 글로솝 전문가는, 자본 통제의 장기화는 매우 우려스럽지만 마크리 대통령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마크리 대통령은 집권 후 전임자들의 금융 통제 정책을 폐지했는데요, 국가부도 직전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서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고 풀이했습니다. 다만, 정책 약속을 뒤집는 상황에 처하면서 추후 마크리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 "야당 집권 시, 정부 시장 개입 높아져"

"아르헨 경제 다시 퇴보 가능성 짙어"



블룸버그에서는, 마크리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낮아지며 야당 집권 시 국가주도의 경제 정책이 단행될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이렇게 된다면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며 아르헨티나 경제가 다시 퇴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페소화를 비롯해 남미 경제 전반에 성장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봤는데요,

이렇듯, 남미 제 2 경제국인 아르헨티나의 외환 위기가 촉발되며 글로벌 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흥국 달러 부채 상환 만기가 도래하고 있는 만큼, IMF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인데요, 신흥국 위기가 글로벌 시장을 다시 짓누를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허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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