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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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를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한 단국대 의대 장영표(61) 교수를 소환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3일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딸을 확장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E)급 의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장 교수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인 2007년 7월 장 교수 밑에서 인턴을 하며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고교생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건 이례적이어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 장 교수 아들이 2009년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한 것으로 알려져 조 후보자 측과 함께 ‘경력(스펙) 품앗이’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장 교수를 상대로 제1저자 등재 과정과 조 씨에 대한 특혜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아울러 조 후보자 배우자 정경심씨(57)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경상북도 영주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투입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문서 등을 확보하고 있다. 후보자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 한영외고 학부모 스펙 품앗이 등 각종 입시 의혹과 정씨가 직접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파악하기 위한 강제수사로 풀이된다.

앞서 조 후보자는 청문회 무산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딸의 논문과 장학금에 대해서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던 청년들에게는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위법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고등학생이 1저자로 돼 있는 것이 저도 의아하다 생각하게 됐다"면서 "지금에는 허용되지 않는 것 같지만 당시에는 1저자 2저자 판단기준이 좀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그리고 책임교수의 재량에 많이 달려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딸을 제1 저자로 올려준 장 교수와는 연락처도 모르는 사이며 스펙 품앗이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