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렌탈케어, 한발 앞선 무료 필터 교체…'붉은 수돗물' 사태로 돋보인 파격 서비스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렌탈케어가 한 지방자치단체의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미리 고객 서비스에 나선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5월 말 인천 지역이 상수도 공사로 이물질이 발생해 붉은 수돗물이 나오면서 사회적 이슈가 됐다. 현대렌탈케어는 곧바로 ‘비포(사전) 서비스’를 결정했다. 애프터 서비스와 구분되는 개념으로, 선제적으로 소비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현대렌탈케어는 지난 6월 3일부터 인천 서구 당하동 등 피해 지역 5개 동에서 정수기 렌털 소비자 총 1200여 명을 대상으로 불편 점검과 방문 서비스를 안내했다. 곧바로 30여 명의 엔지니어들이 3주에 걸쳐 총 1000여 명(200명은 정기 점검 대상)의 소비자에게 필터 무상 교체 서비스를 제공했다. 타 정수기 업체들이 유상으로 필터 교체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인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후기가 올라오면서 이 회사의 무상 교체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비록 비용을 떠 안았지만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후발주자로서 파격적인 무상 교체 서비스가 주효한 것이다.

그런데 인천시가 보상을 결정해 상황이 달라졌다. 소비자 문제에 미리 대응하는 업체란 이미지와 함께 비용도 보전받을 수 있게 돼 현대렌탈케어로선 일거양득의 마케팅을 한 셈이 됐다.

다만 현대렌탈케어 측은 “소비자 서비스 차원이라 인천시에 보상을 신청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향후 7~9월 수도세를 일괄 면제해 주는 ‘일괄 보상’과 정수기 필터 교체 비용 등을 반영해 보상하는 ‘신청 보상’을 시행할 예정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